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한우덕의 13억 경제학] 중국경제 콘서트(21) 베이직하우스 이야기

지난 주말 청년 대상 강연을 했습니다. '중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한국'이라는 주제였습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청년 40여 명이 모여 중국 공부를 했습니다. 대단한 열기였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와 토론, 아주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제 강연의 요지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이제 중국을 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떻게냐고요? 자본시장 교류입니다.



'베이직하우스 스토리'로 얘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증시를 달구는 뜨거운 주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패션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입니다. 2008년 말 1170원하던 주가는 최근 16000원 선을 돌파하는 등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요즘 14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더군요. 왼쪽 그래프는 지난 1년 동안 주가상승률을 코스피종합지수 상승률과 비교한 겁니다. 와우, 게임이 안됩니다. 지난 2년 동안 베이직하우스 주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대박'이 났을 텐데 말입니다.



'베이직하우스 대박'의 이유가 궁금합니다. 증권사에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대답합니다.



"볼 것도 없어. 중국이야. 중국에서 잘 되니 그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거지. 이 회사 중국비즈니스가 지난 수 년동안 급성장했데요. 올해 1700억 원 정도 한데지 아마. 작년보다 약 30~40% 높은 수준이야. 국내하구, 중국 매출이 거의 비슷해. 물론 국내에서도 괜찮아. 그러나 국내 시장이라는 게 뻔하잖아. 중국 덕이다. 이 종목 앞으로 괜찮을 거야. 중국사업에 더 탄력 붙을 거야."



베이직하우스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2004년 입니다. 제1호점을 난징에 열었다는군요. 난징은 2급 도시지요. 2~3급도시에서 1급 도시로 공략한 겁니다. 농촌으로 도시를 포위한다(農村包圍城市)전략이라고나 할까요? 마오쩌둥이 채택한 바로 그 전략 말입니다.



어쨌든 이 회사 중국사업 급속하게 성장했습니다.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에 557개 매장을 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2008년 말보다 85개 늘었습니다. 올해 매출 1655억원, 영업입익 348억원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년보다 30~40%정도 늘어난 수준입니다. Basic House, Mind Bridge, I’m David, Voll 등 4개 브랜드를 출시했다네요(이 회사의 성공스토리는 다음 기회로 넘기겠습니다.)



그래서 어쨌다고? 중국 내수시장을 주시하라고? 그건 중국 경제 쫌 한다는 사람이면 다 아는 얘기 아니야? 뭘 그런걸 가지고 호들갑이야...



이런 얘기 나올 법합니다. 저도 그 정도라면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이번 강연에서 베이직하우스 이야기를 들고 나온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상장(기업공개)입니다.



베이직하우스는 최근 홍콩에서 골드만 삭스로부터 75억 원 정도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홍콩의 100%자회사 TBH글로벌의 지분 5%를 골드만 삭스에게 넘긴 겁니다.



베이직하우스는 골드만삭스와 관련이 깊습니다. 2007년에도 골드만삭스가 베이직하우스 주식에 투자를 많이 했었지요. 하지만 이번 투자는 다른 특별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머니투데이 8월 4일자 뉴스입니다.



/의류 제조업체인 베이직하우스가 내년 중 홍콩 현지 자회사인 TBH글로벌을 홍콩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29일 "TBH 글로벌의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TBH글로벌은 지난 2007년 8월 설립된 베이직하우스의 해외사업 전담 회사로 중국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홍콩 증시를 타깃 시장으로 잡은 것은 비즈니스 연고가 없는 국내 증시나 증시 리스크가 있는 중국보다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베이직하우스는 홍콩 자회사의 상장을 앞두고 골드만 삭스를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 삭스가 IPO 주관사로 참여하겠지요.



정리해 보겠습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주가가 올랐구요. 이 회사는 거기에서 한 발 더 나가 중국사업 담당 자회사를 홍콩증시에 상장시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골드만 삭스의 투자를 받게 된 것이고요.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중국사업, 이제는 자본시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중국에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팔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자본시장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베이직하우스가 그랬듯 말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게 1992년 8월이었습니다. 수교전 한중 경협의 패러다임을 홍콩을 통한 간접무역이었지요. 수교와 함께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합니다. 직접투자가 한중경협의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많은 한국 상품이 중국으로 달려갑니다. 한중경협의 패러다임이 홍콩을 통한 간접무역-직접투자-상품교류 단계를 거쳐온 것이지요.



그 다음에 오는 한중경협의 큰 흐름이 바로 자본시장 교류입니다. 베이직하우스는 바로 그 흐름을 타고 있는 회사입니다. 중국에서 제품을 팔아 기업을 키우고, 중국 자본시장(홍콩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합니다. 그 돈으로 더욱 공격적인 중국사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기업의 규모는 또 커지겠지요.



자본시장에서 돈 버는방법은 3가지입니다. 투자가는 투자 수익을 얻습니다. 기업은 IPO로 자금을 끌어들입니다. 증권사(투자은행)은 투자가와 기업을 이어주는 과정에서 수수료 등을 챙깁니다. 커가는 중국 자본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기업)은 중국증시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중국증시 IPO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차이나펀드를 운용하거나, IPO주관업무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고요.



그게 가능하겠느냐고요? 그렇습니다. 이미 깊숙히 진행되고 있는 일입니다.



한국 투자자금은 이나펀드라는 이름으로 중국 증시에 대거 투자되고 있고, 중국 투자자금 역시 QDII를 통해 한국 증시로 몰려옵니다. 그런가하면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증시(홍콩포함)을 노리는 한국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직하우스가 그 중 하나이고, 오리온 동방CJ 많은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합니다. 직접투자 단계에서는 얼마나 중국에서 싸게 생산할 것이냐가 핵심이었습니다. 상품교류의 단계에서는 중국 내수시장 유통망 구축 방안이 최고 관심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비즈니스를 크게 하고 싶다면 중국의 자본시장을 연구해야할 것입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의 신간 '중국증시 콘서트(올림 출판)'가 중국 연구에 작으나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자신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제1세대 중국 비즈니스맨들은 어떻게 하면 싸게 생산할 지를 고민했습니다.

제2세대 비즈니스맨들은 중국 유통망 구축에 매달렸습니다.

제3세대 중국비즈니스맨들은 중국에 널린 투자자금을 어떻게 끌어들일 지를 고민할 겁니다.



중국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는 이 땅의 청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몇 세대 비즈니스맨입니까?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