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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동엔 김정일, 9동엔 후진타오 … 같은 날 같은 호텔에 묵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숙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창춘시 난후호텔 6동. [창춘=연합뉴스](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묵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창춘시 난후호텔 9동의 전경. [신경진 기자](아래)
29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의 영빈관으로 불리는 난후(南湖)호텔. 전날까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렀던 곳이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5월에 이어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호텔에 들어가 직원들을 상대로 수소문을 해봤다. 대다수 직원은 “우리는 모른다”며 피했다. 그러나 한 직원은 “후 주석이 27일 와서 28일 나갔다”고 말했다.



[창춘시 숙소 현장 르포] 난후호텔은 92만㎡ 호수에 싸인 ‘요새’

난후호텔은 아시아 최대의 정원식 호텔이다. 86만㎡ 넓이에 건물면적만 14만㎡다. 내부가 거대한 수목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잘 단장돼 있었다. 100여 년이 넘은 울창한 고목들과 대형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난후를 둘러싸고는 고전식 정자와 산책길이 마련돼 있으며 사계절 모두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난후호텔은 222만㎡ 규모의 난후공원의 일부로 1937년 일본이 괴뢰정권인 만주국을 세우고 창춘을 수도로 지정하면서 원래 있던 호수를 넓혀 만들었다. 92만㎡의 인공호수를 끼고 있는 이 호텔은 천연요새라 할 정도로 외부와의 차단이 용이해 보였다. 덩샤오핑(鄧小平)을 필두로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 등 국가 수반들이 창춘에 오면 머무른 곳이다. 특히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중국을 방문해 묵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난후호텔에는 모두 500개의 객실과 700개 침상을 갖추고 있다. 1960년 개장했으며 2003년에 새 단장을 마쳤다.



전날까지 취재진을 비롯해 외부인을 철저히 통제했던 호텔 정문에 들어섰다. 정문에서 50여m를 더 걸어가니 오른쪽에 본관빌딩(主樓)이 있었다. 3층으로 된 본관 건물의 왼쪽에는 700석 규모의 초대형 연회장이 있었다. 오른쪽에는 영화 상영과 공연이 가능한 극장도 있었다. 영화광인 김 위원장이 체류기간에 이곳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본관 건물과 별도로 귀빈들의 숙소로 쓰이는 별관 11개 동이 있었다. 이 건물들은 모두 호수를 끼고 도열해 있었다. 그밖에 장기 투숙객을 위한 칭웨(淸月)별장구역이 따로 조성돼 있었다.



덩샤오핑과 장쩌민은 1동에서 묵었지만 2003년 새 단장 이후에는 9동에서 최고지도자가 묵고 2인자는 6동에서 묵는다고 호텔 직원은 귀띔했다. 다른 직원은 “김 위원장이 9동에서 800여m 떨어진 6동에 투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층짜리 현대식 건물인 9동이 가장 비싼데 하룻밤 숙박비가 22만8000위안(약 4000만원). 6동의 가격은 8만8000위안(약 1500만원)이었다. 가장 싼 동의 가격도 2만 위안으로 일반인은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두문불출 왜=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28일 오후 8시50분까지 34시간을 난후호텔에서 머물렀다. 27일 오전 창춘으로 들어와 28일 저녁에 떠날 때까지 거의 꼬박 이틀을 창춘에서 보냈다. 그러나 창춘에서의 1박2일은 역대 어떤 지역 방문과 비교해도 단조로웠다. 칩거 또는 두문불출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호텔에서 머물렀다. 확인된 외부 행사는 28일 오전 농업박람회를 한 시간가량 둘러본 게 전부였다.



그 때문에 김 위원장이 난후호텔에서 장시간 체류한 이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우선 후 주석과 의전 격식을 파괴하면서 1박2일간 수차례 회동했을 가능성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 의료진으로부터 정밀 진찰을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방중 기간에 그의 건강이 악화돼 일정을 대폭 취소했다는 주장도 있다.



창춘=신경진 기자,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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