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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11일 만에 방중] 남쪽 귀국길 예상 깨고 북쪽으로 올라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출현함에 따라 그의 방문 목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창춘을 떠나 곧바로 귀국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이 완전히 벗어난 행보다. 그의 돌출 행보의 배경은 일단 쌀 문제가 핵심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랴오닝(遼寧)성 방문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성을 방문함에 따라 동북 3성을 모두 방문한 셈이 됐다.



김정일, 하얼빈 왜 갔나



◆식량 문제가 핵심인 듯=김 위원장의 하얼빈 방문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얼빈에 간 이유는 전적으로 식량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린성이 중국의 대표적인 옥수수 생산지라면 헤이룽장성은 중국의 대표적 쌀 생산지다. 헤이룽장성은 허난(河南)성과 더불어 중국의 ‘농업 대성(大省)’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헤이룽장의 우창(五常) 쌀은 우수한 품질로 유명하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그동안 북한에 지원해 온 쌀은 대부분 헤이룽장성에서 생산됐다”며 “김 위원장의 헤이룽장성 방문은 쌀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북한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하얼빈 전기기계공장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유적지 순례=김 위원장이 하얼빈에 간 또 다른 목적은 동행한 것으로 믿어지는 3남 김정은을 위해서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소식통은 “하얼빈은 김일성이 1930년대 활동한 곳”이라며 “3남 정은과 함께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려는 동기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중 첫날 지린시에 위치한 위원(毓文)중학교와 항일 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의도로 읽힌다. 위원중학교는 김일성 주석이 1927년부터 2년간 다녔던 모교여서 북한에서는 이른바 ‘백두의 혁명전통’을 잇는 성지로 통한다. 또 베이산공원에는 김일성이 항일운동을 할 때 사용한 아지트가 있어 김정은으로선 할아버지의 체취가 남은 유적지를 둘러본 좋은 기회였던 셈이다.



실제로 김일성은 지린의 베이산에서 활동하다 검거돼 감옥생활을 했다. 이때 ‘손정도’라는 목사가 1930년 5월 그를 감옥에서 구출해 줬다. 김일성은 자유의 몸이 됐으나 당시 일본군에 의해 항일운동을 대대적으로 탄압한 530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김일성은 활동무대를 하얼빈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김일성은 자신의 첫 연인인 한영애와 함께 사회주의 국제조직인 코민테른의 하부 조직을 결성하기 위해 뛰었던 것으로 돼 있다. 말하자면 김정일과 정은 부자에게 하얼빈은 가문의 혁명 전통을 체험하는 학습현장인 셈이다.



◆화위안춘호텔 투숙=김 위원장이 묵은 하얼빈시 화위안춘(花園邨)호텔은 헤이룽장 성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영빈관이다. 국가지도자나 외빈 방문 시 회견, 연회 및 중요 회의가 열린다. 저우언라이·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등 중국 정상을 비롯해 김일성,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곳에 머문 바 있다.



하얼빈역과 박물관에 근접해 있으며 8만㎡ 넓이로 유럽식 건축으로 이뤄졌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비롯해 15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옌지·창춘=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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