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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원격근무 U-워크 센터 ‘개점휴업’

서울시 U-워크 센터가 27일 비어 있다. [박태희 기자]
서울시가 이달 2일 시작한 U-워크시스템(원격지 근무시스템)이 공무원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U-워크시스템은 임산부나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공무원, 원거리 출퇴근자 등이 사무실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 근처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제도다.



우면동 데이터센터 가보니

27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시 데이터센터 2층에 마련된 ‘U-워크 센터’는 텅 비어 있었다. 출입구에 부착된 LCD 키오스크에는 15개 업무용 좌석 중 사무실 관리자가 앉은 좌석을 제외한 14개 자리에 ‘비어 있음’으로 표시돼 있었다.



연두색으로 산뜻하게 치장된 사무실에는 15개 책상마다 시청과 통화할 수 있는 화상전화기, 22인치 대형 모니터가 달린 PC가 설치돼 있다. 1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에는 프레젠테이션용 60인치 LED TV가 준비돼 있다. 보안이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1인 사무실인 ‘창의 사무실’ 2곳, 태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를 갖춘 휴게실, 탈의실이 별도로 꾸며져 있다. 서울시는 152㎡의 면적에 2억원을 들여 원격 근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무실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을 연 뒤 20일 동안 이곳에서 근무한 공무원은 연인원 79명에 불과하다. 관리자 1명이 매일 등록한 것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이용자는 2~3명 정도다. 그나마 서울시 산하 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원격근무 체험 차원에서 다녀간 게 대부분이다.



서울시는 우면동에 U-워크 센터를 설치하면 강동·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남부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공무원이 출퇴근하기 편리한 데다 인재개발원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도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청자가 하루 10~15명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U-워크 센터는 서울시 공무원 1만여 명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재 회원 가입을 한 공무원은 23명에 불과하다. 원격 근무를 하려는 공무원이 회원 가입을 한 뒤 원하는 날짜를 지정하면 신청자의 팀장·과장 휴대전화에 ‘X월 X일 XXX 직원이 U워크 사무실에서 근무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췄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다.



이용이 저조한 이유는 공무원들이 ‘대면’ 업무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서성만 서울시 U-시티추진담당관은 “결재권자인 5급 이상은 현실적으로 원격 근무를 하기가 어렵고 6급 이하 직원들이 주로 이용해야 하는데 이들은 결재나 회의를 상급자와 마주보고 하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U-워크 센터에서 5일간 근무한 노인복지과의 한 주무관은 “출퇴근이 가깝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집중해 일을 하는 장점이 있으나 과장·팀장 눈앞에서 근무하지 않는 시간이 많아지면 소외된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이용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민 중이다. 김태준 서울시 U-서비스팀장은 “인사철과 휴가철이 지난 후 각 실·국별로 이용 안내를 하고, 그래도 신청이 저조할 경우 민간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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