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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그 앞에 서면 … 청문회가 무섭다”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왼쪽)와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광역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농민의 아들, 소장수의 아들”이라며 “잘나가는 사람이 더 혜택을 받으면 사회가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노 타이 차림이었다.



검증 위력에 떠는 공직 사회

21일 뒤인 29일 자진사퇴 선언문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 동안 제 부족함이 너무나 많음을 진심으로 깨우쳤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선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 토로했듯이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부른 건 국회 인사청문회였다. 김 후보자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인연과 말 바꾸기를 밝혀낸 것도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친 청문회였다. 그동안 부실 청문회라는 오명을 들어왔지만 2000년 도입된 국회 인사청문회의 위력은 8·8 개각 검증에서 빛을 발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밝혀진 것도 인사청문회가 무대였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선 “청문회가 무섭다” “앞으로 청문회를 흠 없이 통과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는 말이 돈다.



특히 민주당에선 인사청문회를 지휘한 박지원 비상대책
위 대표의 역할을 평가하는 얘기가 많다. 김 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힌 29일 오전에도 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약 이런 결정(자진사퇴)이 없었다면 더 큰 의혹을 제기하려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더 큰 의혹’에 대해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김 후보자와 ‘형님, 동생’하는 사이인데 이미 물러간 분에게 잔인한 것”이라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베트남에서의 김 후보자 행적, 김 후보자가 지역 업체의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후보자들은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자신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야 했다.



김 후보자의 ‘거짓말’은 야당 청문위원들의 팀 플레이가 결합된 결과다.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처음 알게 된 시기를 번복하도록 만든 골프장 출입 기록을 입수한 게 대표적 예다. 김 후보자의 은행법 위반과 특혜 대출 의혹은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과 민주당 박선숙 의원의 ‘콤비플레이’가 잡아냈다. 기자 출신인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고급 호텔 경비 내역을 찾아내 서민 이미지를 벗겨냈고,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후보자 부인의 뇌물 수수 의혹과 말 바꾸기 사례를 지적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제 위장전입은 동기가 어떻든 실정법 위반으로 고위 공직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결격 사유가 됐다”며 인사청문회의 위력을 평가했다.



정효식·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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