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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검증이 부른 ‘인사 참극’… 도마 오른 청와대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의 동반 사퇴를 몰고온 ‘인사 참극’의 출발은 8·8 개각이다. 1971년 김종필 총리(당시 45세) 지명 이후 39년 만에 40대 총리 후보자를 배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내각에 두루 포진한 8·8 개각의 메시지는 세대교체와 친정체제 강화, 그 두 가지였다. 그랬던 개각의 모양새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20여 일 만에 망가졌다. ‘깜짝 인사’와 ‘부실한 인사 검증’이 그 원인이다.



인사 검증 라인 책임론 대두

임태희 대통령실장(왼쪽)이 29일 청와대에서 김태호 국무총리·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정진석 정무수석도 옆에서 답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 대통령은 중앙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40대의 김태호 후보자를 발탁하면서 젊은 세대의 꿈과 희망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그걸 입증할 능력도, 도덕성도 없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가 24~25일 진행한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그는 거짓말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다 총리로서 국정을 잘 이끌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민주당은 그에 대해 위증죄를 포함해 8가지의 실정법을 위반했다며 “부도덕하다”는 공세를 폈고,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비호하기 어려울 정도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거나, “비상시에 대통령을 대리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없고, 콘텐트도 없는 것 같다”는 등의 우려가 나왔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기자들에게 “경남지사 출신인 김 후보자가 도의회에서 답변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런 가운데 김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자진 사퇴하자 한나라당에선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하긴 한 거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담당 수석실에서 다 검증했다고 하더니, 도대체 뭘 한 거냐”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최고위원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실의) 부실검증으로 부실인사가 이뤄진 데 대해선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그렇게 청와대의 검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데도 청와대 인사라인은 전혀 바뀌지 않은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정태근 의원은 27일 당 의원총회에서 “부실한 인사검증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공직기강 비서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한나라당 연찬회에선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를 지적하면서 관계자에 대한 문책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올 것이라는 게 다수 의원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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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청와대도 인사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9일 “내가 직접 검증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이 표방한 ‘공정한 사회’라는 기준에서 사람들에 대한 여러 평판과 도덕성 등을 좀 더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검증시스템도 좋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정신상태도 중요하다”며 “여당이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하자 이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은 안이해졌고, 그런 마음가짐이 8·8 개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글=강민석·정효식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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