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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의 장엄 3D 입체 다큐로 제작 한국 기술로 찍는다

목각 팔찌 한 묶음을 내밀며 “원(one) 달러”를 외치는 캄보디아 아이들. 송아지 같은 눈망울을 힘겹게 뿌리치며 들어선 이곳은 12세기 초 세워진 지상 최대의 신전 앙코르와트다. 장엄한 돌더미가 한치 오차 없이 쌓여있고, 창살 하나, 석축 한 개에도 압사라 여신의 온화한 미소가 빛난다. 이 정교한 부조를 완성한 예술가들과 저 바깥의 빈민 소녀가 한 핏줄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앙코르 유적의 현재뿐 아니라 크메르 왕국의 흥망성쇠를 함께 담습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85%를 차지했 던 앙코르 문명의 현재·과거·미래를 보려는 거죠.”(김유열 EBS 책임프로듀서)



촬영용 크레인에 올라탄 김용상 EBS 촬영감독이 앙코르와트 내부에서 전경을 찍고 있다. 앙코르 유적과 문명사를 담는 EBS ‘앙코르 문명’은 3D 입체로 제작되는 첫 앙코르 다큐멘터리다. [EBS 제공]
26일 캄보디아의 시엠립 인근 앙코르 유적지. 다큐멘터리 ‘앙코르 문명’을 지휘하는 김유열 PD의 설명을 들으며 사원 내부를 둘러봤다.



힌두교 양식에 따라 서향으로 설계된 사원 한쪽에서 제작진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5m 높이 크레인에 올라탄 촬영감독이 약속한 동선에 따라 카메라를 가동했다. 모니터를 통해 100m 길이 제2 회랑 으로부터 65m 높이 바칸(Bakan) 주봉까지 카메라워크가 확인되자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3D 입체로 담는 세계유산=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가 세운 앙코르와트 는 동서 1.5㎞, 남북 1.3㎞의 직사각형 구조에 세 겹의 회랑으로 이뤄져 있다. 4면을 둘러 길이 800m에 이르는 부조엔 크메르 왕국의 건국과정과 역사가 숨쉰다. 수백 년간 밀림 속에 방치된 사이 일부는 무너져 내리고 곳곳엔 크메르루주 내전의 상흔이 역력하지만, 그마저 불가사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번 다큐는 3D 입체로 제작된다. “한 측면 기둥이 200개에 이를 정도로 수직·수평 모두가 장엄한 규모라 3D로 담기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게 김유열 PD의 설명이다.



총 8억5000만원의 제작비 외에 4억원을 들여 최첨단 3D 촬영장비도 장만했다. 입체감과 피로도를 고려한 촬영 정보를 자체 산출한 덕분에 제작비·기간도 절감했다. 지난 5월 방한한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부부도 이 프로젝트를 듣고선 “교육용 3D 분야에서 흥미로운 시도”라며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 복원되는 ‘천 년의 꿈’=이번 다큐는 캄보디아 국영방송사 TVK와 공동제작으로 이뤄진다. 촬영 현장에서 만난 팡낫 TVK 부사장은 “캄보디아는 가난한 나라인데다 사료도 거의 없다. 이 프로를 통해 우리 역사를 알리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것은 유적의 건재 당시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하는 것. 세계문화유산을 디지털 유산화하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맞닿는다. 이를 위해 엄격한 고증을 마쳤다. 이명구 EBS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교육 다큐 수요가 느는 상황에서 3D 입체를 먼저 시도,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앙코르 문명’은 내년 1월 EBS TV를 통해 50분물 2부작으로 방영되며, 극장 개봉도 추진된다.



시엠립(캄보디아)=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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