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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밀어줬다 선수들은 골로 답했다 … 명가 부활시킨 윤성효

윤성효 감독
밑바닥을 헤매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명가의 본모습을 되찾고 있다.



부임 한 달 반 만에, 바닥 치고 6강 문턱까지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4만2377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적 FC 서울을 4-2로 제압했다. 올 시즌 K-리그 후반기를 꼴찌로 시작한 수원은 K-리그 5연승 및 7경기 무패가도(6승1무)를 달리며 어느새 6강 문턱까지 올라왔다. 성적부진으로 중도 사퇴한 차범근 감독에 이어 지난 7월 초 새로 부임한 윤성효(48) 감독의 ‘젊은 리더십’ 덕분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다.



자신감과 집중력으로 무장시켜 선수들이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려움 없게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고,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신나서 춤추게 하는 리더십. 윤성효 축구에 축구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차범근 전 감독은 철저한 성과주의로 팀을 운영했다. 훈련과 실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냉엄한 경쟁은 단단한 팀을 만들었지만 실수가 두려워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지 못하는 짙은 그늘을 만들었다. 올 시즌 초반 수원이 부진했던 이유다. 윤 감독은 ‘실수를 탓하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믿음 리더십을 강조한다.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물 먹은 솜’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백지훈(25)은 윤 감독 체제에서 ‘강한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 윤 감독은 부임 직후 백지훈을 불러 “네가 모자란 게 뭐가 있니. 실수해도 절대 안 뺀다. 네 맘껏 해봐라”며 껴안았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심한 플레이를 펼치던 백지훈은 윤 감독 부임 후 4골·2어시스트를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훈련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실전에서는 무기력 했던 이현진(26)은 윤 감독이 온 후 20여 일 동안 3골을 몰아 넣었다. 지난달 수원에 입단한 일본 국가대표 출신 다카하라 나오히로(31)는 4경기 동안 별로 보여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윤 감독은 그를 끝까지 신뢰했다. 윤 감독은 29일 서울 전에서도 교체하지 않고 그를 풀타임 출전시켰다. 그는 결국 결승골과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수훈선수가 됐다.



◆엄격함보다는 따뜻한 형님=수원 창단 멤버였던 윤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수원에 오기 직전까지 숭실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방범대원’이었다. 밤마다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감시하던 군기 반장이었다. ‘방을 지키는 호랑이’라는 뜻으로 ‘룸 타이거’라는 별명도 얻었다. “룸 타이거가 떴다”는 한마디에는 자주 빠져나가던 고종수도 눈치를 봐야 했다고 한다. 윤 감독은 요즘 선수들 사이에서 ‘숙소 귀신’이라고 불린다.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집을 놔두고 매일 숙소에서 잠을 잔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숙소에 머물면서도 선수들을 모아 지시하는 팀미팅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일대일 대화를 자주 나눈다. 때로는 농담도 건네고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도 듣는다. 어깨도 두드려준다. 그러면서 “너를 믿는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윤 감독은 “내가 부임했을 때 선수들이 너무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사랑을 많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라야 성적이 나온다. 그래서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숙소나 훈련 등 모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나름대로의 지도자관을 밝혔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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