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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두 마리 토끼를 좇나, 쫓나

가난한 사냥꾼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욕심에 총알을 두 발로 쪼갰다. 한 발은 사정거리가 짧아 못 맞히고, 한 발은 위력이 약해 맞히고도 토끼가 도망쳐 버렸다.



이 사냥꾼은 두 마리 토끼를 좇은 걸까, 쫓은 걸까? 어떤 구체적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급히 뒤따른다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두 마리 토끼를 쫓다”고 하는 게 바르다.



상황에 따라 ‘좇다’가 와야 할 때도 있다.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제작사에 국제영화제는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와 같은 경우다. 이루려는 바나 의도한 바를 토끼에 빗대 표현할 때는 ‘좇다’를 사용한다.



물리적 공간 이동이 있으면 ‘쫓다’를, 구체적 움직임 없이 심리적 지향이나 정신적 추종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좇다’를 쓴다고 보면 된다. “스승이 가신 길을 쫓다”고 하면 스승이 실제로 간 길을 따라가다는 말이고, “스승이 가신 길을 좇다”고 하면 스승의 뜻·이념을 따라 행하다는 말이다.



‘좇다’는 꿈·행복 등을 추구하거나 남의 뜻·생각을 따르는 것을 이른다. 움직임을 따라 눈길을 보내는 것도 좇는 것이다. ‘쫓다’는 실제 도망가는 대상을 따르거나 어떤 곳에 있는 걸 몰아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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