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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총리 vs 막후 실세 … 일 총리직 걸린 ‘KO 결투’

일본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26일 총리직이 걸린 당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로부터 “간 총리가 더 하는 게 좋겠다. 신중한 대응을 부탁한다”는 만류의 당부를 들은 지 이틀 만이다. 그러나 오자와는 이날 아침 하토야마 전 총리를 다시 만난 뒤 전격적으로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오자와는 “불초한 몸이지만 하토야마 전 총리로부터 출마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을 듣고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이 26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자와는 이날 총리직이 걸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도쿄 AP=연합뉴스]
회담을 마치고 나온 하토야마도 오자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입장 번복에 대해선 “(간 총리 지지는) 민주당의 개인 의원으로서 응원한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하토야마는 “내 판단으로 오자와를 (2003년) 민주당에 받아들였다. 내가 오자와를 응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가 거당적 협력을 위해 전날 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게 오자와의 중용을 요구했으나 간 총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토야마가 입장을 바꾼 배경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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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총리와 정권실세의 진검승부=오자와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간 총리의 ‘탈(脫)오자와’ 노선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다. 잠자코 있다가는 자신의 당내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자와는 “간 총리에게 거당 체제를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오자와는 민주당 의원 412명 가운데 140명에 달하는 최대 세력을 이끌고 있지만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여론의 반발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여기에 반오자와 세력을 업고 대권을 잡은 간 총리가 오자와 그룹 의원들을 당정 요직에서 철저히 배제하자 오자와 측근들은 대표 경선에 오자와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간 총리가 대표에 재선될 경우 3년간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이번 대표 경선은 오자와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일본 정계 지각변동 불가피=일단 간 총리가 열세로 보인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그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그룹 등이 지지를 선언했지만 지지 의원은 11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간 총리에게 우호적인 하타 쓰토무 전 총리 그룹 등을 더하면 오자와 그룹과 맞먹는 세력을 형성한다. 정치자금 의혹 때문에 여론도 오자와의 편이 아니다. 다음 달 14일 실시되는 대표 경선에는 의원 외에 지방의회 의원 등도 투표에 참석하므로 오자와로선 안심할 수 없다. 누가 당 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정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오자와가 승리하면 정권 출범 1년 만에 세 번째 총리가 들어서게 된다. 간 총리는 “민주당은 그간 대표선거를 반복했지만 이 때문에 분열된 적은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은 “대표경선은 당이 양분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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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