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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석달 만에 동북 3성 방문 … 김정일 ‘방중 미스터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방중은 시기와 행선지 때문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머물고 있고,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방한한 상황에서 3개월여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 후계체제 정비와 권력체제 정비의 분수령이 될 노동당 대표자회가 9월 초에 열린다. 김일성의 항일운동 발상지라고 북한이 선전하는 지린(吉林)성 지린시를 비롯한 동북 3성을 방문지로 잡은 것도 주목거리다. 이번 방중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첫째는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외교무대 데뷔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동행하고 있다는 미확인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이 지린 쪽으로 간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정은과의 상견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외교에서의 경험 축적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에 동행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둘째는 외교적 고립감 탈피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도 불구하고 북·미 관계에 진전이 없자 김정일이 카터 면담에 기대를 접은 듯하다”며 “당분간 친중 노선을 강화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의 충격파가 예상보다 크게 평양 지도부에 밀어닥치자 김정일이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일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거세지자 재차 방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에 나섰고, 남한은 대북 교류·협력을 차단했다. 여기에 한·미가 대규모 연합 해상 기동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면서 김정일로선 큰 위기감을 느꼈을 수 있다. 외교적 탈출구를 중국에서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한·미 연합훈련에 맞설 북·중 군사훈련 실시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경제협력·식량지원이나 최근 신의주 등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 요청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대표자회를 맞아 민심을 다독거려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면에서 가장 신속하게 대규모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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