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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팡이 얼팡 데리고 온다” 위원중학교에 전날부터 소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용열차가 26일 0시 무렵 북한 자강도 강계(江界)~만포(滿浦)를 거쳐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중국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2000년 이후 다섯 차례의 방중 때마다 이용해온 신의주~단둥(丹東) 루트를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고, 철도 사정이 나쁜 만포~지안 루트를 처음 이용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왕자루이(王家瑞) 부장의 안내를 받았으며 첫 행선지는 지린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고(故) 김일성 주석이 1927년부터 2년간 다녔던 위원(毓文:육문)중학교가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방문한 중국 지린시 위원중학교 교정 내에 북한 방중대표 단과 중국 공안이 대기하고 있다. 북한은 이 중학교를 항일운동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지린=연합뉴스]
학교 측은 “(김 위원장이) 20여 분간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 이 학교 학생들이 개설한 인터넷카페에도 “오늘 김정일이 이미 다녀갔다는데 누구 본 사람 있느냐”는 글이 올랐다. 북한은 이곳을 김일성이 주도한 타도제국주의동맹의 발상지로 간주하며 성지처럼 여겨왔다. 김 위원장은 그간 “주석님이 생전에 다니셨던 중학교를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 방문 때도 김 위원장의 위원중학교 방문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둔 2월 북한 의전담당자였던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선발대로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항일유적지인 지린의 북산(北山)공원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5만4000㎡의 북산공원은 항일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군 및 6·25전쟁 당시 숨진 북한군을 위한 혁명열사기념탑·기념관·묘역 등이 조성돼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위원중학교에 앞서 알코올공장과 화학공장도 방문했으며 첫날 밤은 지린시의 4성급 호텔인 우쑹(霧淞)빈관에서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행선지는 창지투(長吉圖)로 불리는 창춘(長春)~지린~투먼(圖們)강 개발 벨트의 중심 도시인 창춘과 투먼이 꼽힌다. 낙후된 지린성을 2020년까지 대대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인 곳이다. 특히 북한의 나선항과 연결되기 때문에 북한도 주목해온 지역이다.

방중 기간이 길어지면 베이징(北京) 방문이 성사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 방문이 없을 경우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간 회담이 이번에 성사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후 주석 대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면담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01년 1월 상하이(上海) 방문 때는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가 김 위원장을 현장에서 안내했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 지방으로 내려갔다는 소문도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지린·창춘·선양=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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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