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이토 히로부미에게 바친 이별시 … 디지털로 환생한 조선왕조 어보 …

조선왕조 어보를 그래픽아트로 환생시킨 전시장 풍경.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 제공]
29일은 한일강제병합조약 칙령이 공포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이 국치일을 돌아보는 특별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옥션 단’(대표 김영복)은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수송동 갤러리 단에서 제1회 특별전시회 ‘대한제국과 근대’를 연다. 대한제국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30여 년간 발간된 각종 문서와 도서 등 간행물, 사진과 화보 등 기록물, 이왕가미술품제작소가 내놓은 공예품 등 204점이 선보인다. 눈여겨볼 만한 자료는 ‘탐진강만기’. 1879년 조선을 침탈하기 위한 항구를 선택하려 한반도를 탐색한 일본인 최초의 탐사 기록물이다. 일본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 했는가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을 떠날 때 열린 송별연에서 주고 받은 이별시 모음 『취운아집』도 당시의 뼈아픈 상황을 보여준다. 이완용·이재면·김윤식·정만조·김택영·여규형 등 조선의 정치·문화계 인사 53명이 이토 히로부미와 석별의 정을 나누며 고개 숙이는 시를 썼다. 나라가 기우는 와중에 사회 지도층의 처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이왕가의 각종 집기와 미술품을 생산했던 이왕가미술품제작소의 다양한 자료도 볼거리다. ‘이화문 금장은제화병’ ‘청자산수문 나전칠화병’ 등 조선왕실의 전통을 이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예술품의 미감을 감상할 수 있다. 02-730-5408.

조선왕조의 어보(御寶)를 통해 대한제국의 정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도 흥미롭다. 9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500년 조선왕조 어보 그래픽 아트전’이다. 상명대 시각디자인전공 김남호 교수가 조선 왕권의 상징인 어보를 그래픽 아트로 환생시켰다. 치욕의 역사를 뚫고 잊혀졌던 조선왕조의 웅건한 기상이 깃든 어보와 국새를 되새겨보자는 뜻이다. 조선조 임금들의 철학과 삶이 배어있는 디지털 어보 27점, 디지털 어보를 주제로 한 그래픽 아트 14점 등이 한 세기 전 기우는 국운 앞에서도 꼿꼿했던 조선왕조의 기품을 내보인다. 02-2075-2160.

정재숙 선임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