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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경부고속도로 기본계획 짠 ‘작업복 장관’

교통부장관으로서 경부고속도로 기본계획을 입안했던 안경모(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이 26일 오전 2시 40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93세.

고인은 1917년 황해도 벽성 태생으로 일본 도쿠시마 고등공업학교(현 도쿠시마대학)를 졸업하고 39년부터 철도 분야에서 일했다. 광복 뒤에는 교통부 시설국과장, 건설부 국토건설국장, 국토건설청 계획국장, 울산개발계획본부장, 건설부 차관 등을 지냈다. 64년엔 16대 교통부 장관에 올랐고 국가기간고속도로계획 조사단장, 산업기지개발공사 사장을 지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경부고속도로 기본계획을 세워 한반도의 대동맥을 건설하는 데 참여했다. 또 소양강·안동·대청다목적댐 등을 완성했다. 여천(전남)·창원(경남)·온산(울산)·구미(경북)지역 등에 중화학공업단지를 조성하는 일에도 관여했다.

고인은 국영기업체 사장으로 최장수 기록도 세웠다. 한국수자원공사 전신인 한국수자원개발공사와 산업기지개발공사 사장을 6차례나 연이어 맡으며 총 15년 1개월13일간(67년 12월~83년 1월) 재직했다. 공직생활을 통틀어 44년 10개월 26일 동안 쉰 기간은 고작 2개월 8일뿐이었다고 수자원공사 측은 밝혔다.

교통부 장관으로서도 역대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재임기간은 3년 3개월이었다. 고인은 건설현장을 누빌 때는 물론 고위층을 면담할 때도 늘 작업복과 작업화 차림이어서 ‘작업복 장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건설과 교통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건설국보’라고도 불렸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청조근정훈장, 금탑산업훈장,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고문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희천(전 신한은행)·희도(한국해양연구원)·희태·희주(한국공항공사)·희복(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공사팀장)·희자 씨 등 5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0호실, 발인은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02-3010-2230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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