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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시청자 때문에 … ‘백전노장’도 아웃

LPGA 투어의 백전노장 줄리 잉크스터(50·사진)가 지난 23일 끝난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룰 위반으로 실격됐다.

잉크스터는 4라운드 10번 홀에서 30분가량을 기다리면서 9번 아이언으로 연습 스윙을 했다. 문제는 샤프트에 클럽 무게를 늘리는 기구를 끼우고 스윙을 한 것이었다. TV 중계화면에 잡힌 이 모습을 본 한 시청자가 조직위에 제보를 했다. 야구에서는 타자들이 경기 중 방망이에 무게를 늘리는 기구를 끼우고 스윙 할 수 있지만 골프에서는 경기 중 클럽을 변형시킬 수 없다. 잉크스터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이 일이 알려져 실격됐다. 잉크스터는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TV 시청자가 심판 역할을 한 셈이다.

골프에서 시청자가 TV를 보다 선수의 발목을 잡는 사건은 종종 일어난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1987년 샌디에이고 오픈에서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수건 사건이다. 당시 스태들러가 친 공이 나무 밑으로 들어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무릎을 꿇고 치면 탈출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스태들러는 바닥에 깔린 송진가루를 피하기 위해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무릎을 꿇은 뒤 샷을 했다. 샷은 꽤 멋졌다. 다음 날 아침 방송사가 이 장면을 진기명기로 내보낼 정도였다. 이를 본 한 시청자가 스탠스 취하는 데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스태들러는 2위를 달리는 중이었는데 전날 라운드 스코어카드에 이미 사인을 한 상황이어서 스코어 오기로 실격됐다. 91년 도럴 라이더 오픈에서는 폴 에이징어가 해저드에서 작은 돌을 치웠는데 에이징어 역시 TV를 지켜본 시청자의 제보 탓에 탈락했다. 2006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는 미셸 위가 항아리 벙커 속에서 백스윙을 하다가 이끼를 건드리는 것이 TV 화면에 잡혔다. 시청자가 제보했다. 다행히 스코어카드에 사인하기 전 미셸 위에게 이 사실이 전해져 2벌타를 더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되지는 않았다.

98년 NEC 월드시리즈 당시엔 리 잰슨이 TV 판관의 희생자가 됐다. 퍼팅 한 공이 홀에 아슬아슬하게 걸리자 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제한된 시간을 넘는 27초나 기다렸다가 역시 TV 시청자의 제보에 따라 실격됐다. 퍼팅 한 뒤엔 10초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룰을 위반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박희영이 2006년 9월 KLPGA 투어 PAVV 인비테이셔널 당시 해저드 지역의 풀을 만졌다가 시청자의 제보로 실격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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