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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생태관광, 함께 가보실까요

순천만의 일몰. [중앙포토]
이태 전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의 북극권 도시 옐로나이프를 갔을 때 일입니다. 옐로나이프는 겨울마다 오로라 하나로 일본인 관광객 수십만 명을 유치하는 관광도시입니다. 겨울철 생태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셈이었지요.

옐로나이프 도심에서 30㎞쯤 벗어난 설원 위에 오로라 빌리지라는 관측시설이 있었습니다. 특이 시설은 아닙니다. 원주민이 사용하던 텐트를 개조해 난방시설을 들여놓고 따뜻한 음료 따위를 제공하는 게 전부입니다.

밤바다 오로라를 지켜보다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잠을 잘 수 없는 겁니다.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만 오로라 빌리지는 문을 열었습니다. 숙박시설을 운영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을 텐데, 오로라 빌리지는 저녁마다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전용버스로 손님을 실어나르는 수고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건, 옐로나이프가 속한 노스웨스트주(州)의 게리 르프리어 관광청장을 인터뷰했을 때입니다. 르프리어 관광청장은 “오로라 빌리지 같은 설원지대의 관광시설은 법률에 의해 24시간 이내에 철거 가능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관련 법규 때문에 관광객이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도 잘 알지만 우리는 자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생태관광은 자연 속으로 한발짝 더 들어가서 생명의 숨결을 느끼는 것이다. 제주 거문오름 제2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부대오름(중앙)과 민오름(오른쪽 뒤).
최근 여행 부문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생태관광입니다. 세계관광기구(WTO)의 2004년 자료에 따르면 생태관광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4년 현재 세계 관광시장의 7%를 차지하는 생태관광이 2012년엔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답니다. 우리나라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가 앞장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고 있고, 걷기여행도 생태관광의 한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태관광에 적합한 장소가 의외로 많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도 있고, 람사르 습지도 14곳이나 됩니다. DMZ 지역은 전 세계 환경단체가 주목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며, 천수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가창오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측할 수 있는 명당입니다. 순천만은 생태관광의 모범답안을 제시합니다. 2002년까지만 해도 간척지 논에 불과했던 갯벌을 습지로 복원한 덕분에 겨울마다 대표적인 두루미 도래지가 됐습니다. 순천시는 순천만으로 인하여 2007년 현재 탐방객 180만 명을 유치했고, 직접 경제효과만 7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생태관광이 화두입니다. week&이 오늘부터 6개월간 ‘자연 나들이’ 집중기획을 선보이는 이유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의 생태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생태관광 체험단을 모아 독자 여러분을 모실 예정입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배운 게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다고 해서 모두 생태관광의 명소가 되는 건 아니란 사실입니다. 생태관광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 일에 week&이 동참합니다.  

글=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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