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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코이이~ 소녀시대” 일본팬 2만 명 환호

25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有明) 콜로시엄.

1분만 서 있어도 땀이 절로 나는 섭씨 36도의 찜통더위였지만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의 폭발적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행사장 부근 아리아케역은 물론 30분가량 떨어진 긴자(銀座)역 등 도쿄 도심 곳곳도 ‘소녀시대’의 대형 포스터로 도배돼 있었다.

25일 도쿄에서 열린 ‘소녀시대’ 일본 데뷔 공연을 보러 온 청소년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을 알리기 위한 이날 특별공연장에는 2만2000여 명의 일본 팬들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일본 취재진만 수백여 명이 몰렸다. 일본에서 새 음반이나 신인 가수를 관계자에게 알리기 위한 ‘쇼 케이스’는 보통 레코드점에서 간단한 행사와 악수회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많이 모여봐야 수천 명이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 음반업계 관계자는 “DVD만 나왔을 뿐 정식 데뷔도 하기 전인 쇼 케이스에 2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린 것은 외국인 가수로는 최초”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초 이날 공연은 한 번으로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팬들의 참가 응모가 쇄도, 급거 세 차례(오후 2시·5시·8시)로 늘렸다. 이날 공연장에서 판매한 소녀시대 오리지널 수건과 휴대전화 액정 클리너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폭염 속에서도 이를 사려는 줄이 300m에 달했다.

9명의 멤버가 흰색 의상으로 맞춰 입고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아리아케 콜로시엄은 소녀시대의 상징색인 핑크로 물들었다.

3층까지 가득 메운 팬들은 핑크색 야광봉을 흔들며 한국어로 “소·녀·시·대”를 리듬에 맞춰 외쳤다.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어 멤버들이 ‘소원을 말해봐’ ‘오(oh)’ ‘런 데빌 런(Run Devil Run)’ ‘다시 만난 세계’ ‘지(Gee)’를 연이어 부르는 동안 팬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깡충깡충 뛰며 환호했다. 3층까지 가득 메운 팬들은 핑크색 야광봉을 흔들며 "가와이이~(귀엽다)” "가코이이~(멋지다)”를 외쳤다.

청중 대부분이 10~20대였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여성이 80% 이상이었다.

2003년 ‘겨울연가’로 불붙은 한류의 견인차는 40대 이상 아줌마 부대였다. 이후 ‘대장금’ 등에 빠져든 일본 중년 아저씨들이 이끈 ‘제2의 한류’가 반짝했다. 하지만 이제 일본 열도는 ‘한국 아이돌’에 10~20대까지 열광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신(新)한류’다. 7년의 세월이 지나 한류에 남녀노소(男女老少)가 따로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여대생 가미야 아카리(神谷明里·21)는 “‘스타일+카리스마+가창력’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춰 친구들 사이에는 ‘소녀시대’가 새로운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마린 룩’ 의상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입고 왔다는 여고생 쓰네타 아이(常田愛·17)와 구리야마 레이(栗山麗·17)는 “일본 아이돌 그룹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소녀시대’는 우리 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데다 곡에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 왔다는 대학생 하라 쓰토무(原勤·22)는 “한국의 대중문화 수준은 이제 일본이 감히 넘보기 힘든 수준에 달한 것 같다”며 “소녀시대는 두말할 나위 없는 아시아 넘버 원 걸그룹”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일본의 한 음악 담당 기자는 “소녀시대가 일본 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여성층을 장악함으로써 그 기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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