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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영접 인사로 김계관 내세워…북, 6자회담 재개 희망 제스처인 듯

북한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25일 평양 도착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중앙·평양방송은 도착 소식을 오후 5시에 동시에 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찬도 오후 8시51분 보도했다. 북한의 각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승용차에 탈 때까지 시종 웃음을 짓고 있었다”고 카터의 도착 표정을 전했다. 순안공항에 내외신 언론용 촬영대도 세워졌다고 한다.

북한은 공항 영접 인사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내세웠다. 김 부상은 2004년 2월 이후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아온 만큼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 때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이 함께 영접을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관영 매체보다 49분 빠른 오후 4시11분 긴급기사로 카터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했다.

북한과 중국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인도적 차원의 임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정부의 ‘특사(special envoy)’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특사’라는 표현을 쓰자 “미국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경로를 따라 이날 오전 미국 본토에서 민항기를 타고 출발해 일본 북서부의 미 공군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한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는 휴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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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