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타데이트] 배구 스타 출신 한장석, 1차 지명 받아 프로야구 KIA 입단한 한승혁 부자

“아버지의 아들로 인터뷰하는 건 마지막입니다.”(한승혁)

“자식, 대견하네요. 그래도 섭섭한 마음도 있고요.”(한장석)

곱상하게 생긴 아들이 수줍게 웃는다. 호랑이상인 아버지는 아들 앞에선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배구 스타 출신 한장석(48) 전 대한항공 감독과 프로야구 KIA로부터 201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한승혁(17·덕수고) 부자를 24일 서울 덕수고에서 만났다.

배구 스타 출신 한장석(왼쪽)씨와 야구 선수 아들 한승혁이 서울 덕수고 교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 아버지가 현역 시절 강스파이크로 이름을 날렸던 것처럼 아들은 시속 150㎞대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아버지이자 감독=한장석 전 감독은 “잔소리를 하면 아들이 ‘감독님과 짰느냐’고 물어요. 학교에서 야단 맞는 것과 집에서 혼나는 게 거의 똑같대요. 내가 야구는 잘 모르지만 (배구 감독 출신이니) 운동선수로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잖아요”라며 웃었다.

아들도 할 말이 있다. 한승혁은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세요. 친구들은 집에서 부모님께 어리광도 부리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엄한 틀을 만들어 주셔서 그 안에서 잘 큰 것 같습니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한 전 감독은 “승혁이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운동을 해본 부모는 자식에게 힘든 길을 대물림하지 않는다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어려운 만큼 성취감이 크거든요. 마침 야구를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아들이 잘 해내고 있는 거 같아 대견합니다”고 했다.

한 전 감독은 현역 시절 강력한 라이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키(1m89㎝) 때문에 주포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아버지의 아쉬움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한 전 감독은 “처음엔 승혁이에게 배구나 농구를 시키고 싶어 했어요. 그러나 나 이상으로 큰다는 보장도 없어서 신장의 제한을 덜 받는 야구를 시켰죠”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만 해도 보통 키였던 아들은 1m86㎝로 자랐고, 지금도 성장 중이다.

◆아빠의 스파이크, 아들의 강속구=배구 스파이크와 야구 피칭의 메커니즘은 서로 닮았다. 한승혁은 여섯 살부터 아버지의 배구 경기 비디오를 보며 풍선을 때렸다. 이것이 피칭의 뿌리가 됐을지 모른다. 한 전 감독은 2001년 대한항공 감독에서 물러난 뒤 지금까지 김포공항에서 발권 등 행정업무를 보고 있다. 아들이 서울 화곡초에서 야구를 시작한 때와 겹쳐 뒷바라지에 전념하지 못한 게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 사이 아들은 투수로 잘 성장해 강남중 시절에는 시속 130㎞ 이상을 던졌고, 지금은 최고 구속이 150㎞ 이상 나올 정도로 힘이 붙었다.

한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나는 체력이 좋았지만 몸이 뻣뻣했거든요. 그래서 승혁이에겐 어릴 때부터 유연성 훈련을 많이 시켰어요. 덕분에 나보다는 유연한데 체력은 나만 못 한 것 같아요”라며 껄껄 웃었다. 아들은 “팀에서 제가 달리기를 가장 잘 하는데요?”라며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 시절 한장석
◆메이저리거의 꿈, KIA에서의 꿈=한승혁은 지난봄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마침 팔꿈치가 아파 공을 던지지 못하자 ‘미국 진출을 위해 몸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국내 프로팀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지 몰라 지명을 망설였다. 우여곡절 끝에 KIA가 1순위 마지막 순번으로 그를 뽑았다.

한승혁은 “프로에서 KIA 윤석민(24) 선배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어요. 기록 욕심보다는 한승혁 하면 누구나 알 만한 선수가 될래요”라며 어깨를 폈다. 그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거든요. 그러나 앞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한장석 아들 한승혁’이 아닌 ‘한승혁 아버지 한장석’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견한 포부를 밝히는 아들을 보며 한 전 감독이 한마디 했다. “이 녀석아, 나도 (대한항공 감독 이후) 9년 만에 인터뷰하는 거야. 이미 한승혁의 아버지란 말이다. 껄껄.”

글=김식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한장석

▶ 생년월일 : 1962년 7월 1일 ▶ 키 : 1m89㎝ ▶ 학력 : 인하부고-인하대 ▶ 혈액형 : O형 ▶ 선수경력 : 1986~95년 대한항공 배구단 ▶ 감독경력 : 1997~2001년 대한항공 감독

한승혁

▶ 생년월일 : 1993년 1월 3일 ▶ 키 : 1m86㎝ ▶ 학력 : 강남중-덕수고(2011년 KIA 신인 1차 지명) ▶ 혈액형 : O형 ▶ 좋아하는 음식 : 장어·육류 ▶ 좋아하는 음악 : 발라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