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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모터스 박동혁 대표 “국내 첫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로 중국 부자들 잡겠다”

“신흥 부자들이 많은 중국·말레이시아의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해 스피라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

지난달 국내 첫 수제작 스포츠카인 스피라를 고객에게 인도한 어울림모터스 박동혁(33·사진) 대표는 “스피라는 단순히 스포츠카 이름이 아니라 가방·의류 등을 망라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라 마크는 호랑이 형상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했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GM대우·르노삼성·쌍용에 이어 국내 6번째 완성차 회사가 됐다.

페라리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디자인에 최고급 천연가죽으로 마감재를 쓴 스피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단 3.5초 만에 돌파하는 성능을 지닌 수퍼카다. 이 차의 심장은 현대 그랜저에 들어가는 2.7L 가솔린 엔진이 모체다. 엔진 껍데기만 남기고 피스톤과 실린더 블록 등 90% 이상을 새롭게 튜닝했다. 성능을 세 배 이상(최고 500마력) 끌어올렸다.

박 대표와 스피라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험운행 중이던 스피라를 길거리에서 본 그는 이 차를 수소문했다. 외관 디자인이 페라리를 연상시킬 만큼 매력적이어서다. 쌍용차 디자이너 출신으로 1999년부터 스피라 제작에 사운을 걸었던 김한철 당시 프로토모터스 사장(현 어울림모터스 사장)과의 만남으로 연결됐다. 당시 이 회사는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감당 못해 사실상 부도 상태였다.

박 대표는 “스피라 디자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엔지니어 20여 명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감명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회사는 곧 문닫을 지경이었지만 그들은 스피라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회사는 살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인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수 직후 1년이면 시판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자동차 제작이라는 게 시판까지 넘을 산이 너무 많았다.

국내 첫 수제작 스포츠카인 스피라. 이달부터 어울림네트웍스가 판매하는 이 차 가격은 1억원대 후반.
스피라 디자인은 멋졌지만 배기가스 인증이나 스포츠카다운 코너링에선 약점이 있었다. 튜닝과 엔진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3개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야 했다. 3년 넘게 400억원 이상 투자비가 들었다. 서울 양재동 회사 사옥 등 부동산과 주식, 과천경마장에 있던 경주마 9마리까지 돈 되는 것은 모두 팔아서 개발비용에 보탰다.

박 대표는 “올 초 배기가스 인증 검사 때가 가장 기억난다. 현대차 같은 대기업과 똑같이 신차 테스트를 해야 했다. 시험실에서 16만㎞를 연속 주행하고도 문제가 없어야 해 일주일간 도시락을 싸 들고 차 옆에 매달렸다. 하루가 살얼음판이었다”고 회고한다.

이렇게 스피라는 총 10년의 개발 끝에 올해 3월 충돌시험과 배기가스 인증 등 40여 개 항목에 달하는 성능인증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초기 스피라의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1억원이 훌쩍 넘고 차 값의 20%를 사전 계약금으로 내야 하지만 이미 18대가 계약됐다. 또 대형 렌터카 업체에 10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추진 중이다.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스포츠카 경기장이 있는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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