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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1948 ∼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데 둥그런 달이 맞은편 하늘에 떠 있지 않겠습니까. 기상캐스터에 따르면 중부지방엔 비 출출 오는데 남부지방엔 폭염이라면서요. “중부지방의 누군가 전화하지 않을까? 아니 남부지방의 내가 중부지방의 누구에겐가 전화해야겠네”라고 중얼거리며 이 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새삼 아름다운 시군요. 언어로 어떻게 이런 달밤의 빛깔을 내는지,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게 하는지, 시인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더구나 13행과 14행의 강물 표현이 이 시에 긴장감을 주면서 단아하게 마무리하는 기법도. 완전한 육화(肉化)군요. 육화!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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