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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시 국새도 민홍규씨 작품 아니다”

국내 박물관은 물론 해외에 전시 중인 국새가 민홍규(56) 4대 국새제작단장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중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시됐던 ‘대한국새’도 포함돼 있다. 당시 국새제작단원으로 활동한 한 장인(전통금속공예가)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 제작단원 주장 … “이천·전주 박물관 전시품도 딴 사람이 만들어”

4대 국새제작단원이었던 박모씨는 24일 기자를 만나 “민씨가 600년 비전(秘傳)이라며 복원·전시해 온 조선조 옥새 대부분이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라며 “민씨가 복원해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전시 중인 조선 옥새(사진)도 (민씨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천시립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 등 박물관에 복원·기증한 조선 옥새와 인장도 민씨가 만든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한국새’는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국새로 외교문서에서 사용됐다. 일제 때 일본에 빼앗긴 뒤 돌려받았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됐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대한국새 복원을 민씨에게 의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복원된 국새를 역사관에서 2006년부터 ‘고종황제의 국새’로 전시하다 올해 8월 조선실을 새롭게 단장하면서 전시품에서 제외했다. 당시 전시를 담당한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민씨가 국새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뢰했으며, 복원했다기보다는 전시품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문을 연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의 한국관에도 민씨가 복원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 옥새가 2개 이상 전시 중이다. 손잡이는 거북이와 용 모양이 있다. 경기도 이천시립박물관에는 2002년 5월부터 민씨가 만든 조선 고종황제 때 사용한 인장 복원품 3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2006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600년을 이어온 민홍규 선생 옥새전’의 작품 대다수도 대한국새를 만들어준 장인과 이창수 장인이 작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의 국새 제작 능력에 의혹을 제기한 이창수(46·전통금속공예가)씨는 “민씨가 국새를 만들어 달라고 할 때마다 ‘전통 기법으로 만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마감이 촉박한 만큼 네가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민씨 소환해 국새 제작 시연하기로=4대 국새 제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의 기술을 직접 검증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민씨가 실제로 전통 국새 제작의 ‘원천기술’을 습득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물 제작 시연을 (민 전 단장에게) 시켜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민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민씨의 부탁을 받고 국새의 주물 제작에 관여한 이창수씨에 대한 조사에서 “민씨가 밀랍으로 된 국새 모형을 전해줘 내가 현대식 가마 기법으로 주물 제작을 했다. (전통기법으로 만들었다는) 민씨의 말은 거짓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에서 “민씨가 2007년 12월 금도장 4개를 만들어 정치인에게 선물하거나 판매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민씨가 정동영 전 민주당 대표 측에 금장 한 개를 선물했으며, 여성 프로골퍼와 사업가 등 3명에게 1500만~2500만원에 판매했다는 내용이다.



한은화·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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