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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에 도전합니다] 전소현양·전우진군

어릴 때부터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나라’라고 판단하고 러시아에 대한 공부에 열을 올리는 남매가 있다. 러시아어 실력을 키우고 러시아 역사와 경제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며, 러시아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전소현(수원외고 2)양·우진(분당중 3)군을 만났다.

글=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러시아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한걸음 한걸음 목표에 다가서고 있는 전소현(오른쪽)·우진 남매. [김경록 기자]
소현양과 우진군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한 건 2005년 12월. 통신업체에 다니는 아버지가 러시아로 파견근무를 나가면서다. 한 달여의 여행이 끝날 무렵, 소현양은 부모에게 뜻밖의 얘기를 건넸다.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훗날 한국과의 국제협력 관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소현양은 2008년 11월까지 3년 동안 아버지와 단 둘이 살며 러시아에서 공부했다. 어머니는 한국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러시아에 함께 잊을 수 없었다. 2008년 초에는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 우진군까지 러시아로 건너가 두 남매가 함께 러시아 전문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도전을 시작하다

소현양은 러시아 문화를 좀 더 빨리 익히기 위해 국제학교 대신 러시아 학생들이 다니는 현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러시아어를 알아듣지 못해 처음 2개월여 동안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러시아 학생들은 아시아인을 보면 무조건 중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아무리 ‘코리안(Korean)’이라고 해도 인사할 때마다 ‘니하오’라고 하는 거예요. 자존심이 상했죠. 러시아어를 빨리 익혀 그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후 소현양은 6개월여 동안 하루 4시간만 자면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한국학생들을 모아 러시아어 교사에게 특별수업을 해달라고 졸랐고, 매일 50개의 단어를 외웠다. 러시아 역사과목을 배울 때도 책의 내용을 요약한 자신만의 공책을 만들면서 역사공부는 물론 러시아어 문법과 독해실력을 키웠다.

우진군도 마찬가지. 하교 후 4시간씩 누나에게 러시아어 특별과외를 받으며, 중요 단어와 문법을 따로 정리했다. 6개월이 지나면서 부터는 자신이 아는 단어들을 활용해 일기와 에세이를 써가며 어학실력을 다졌다.

이런 노력 끝에 남매는 러시아 학교에 다닌 지 1년 반 만에 TORFL(러시아어능력평가시험, Test of Russian as a Foreign Language) 2단계를 획득했다. 특히 소현양은 2007년 연해주 지역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영어 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 큰 꿈을 위해 한국에 돌아오다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제분쟁과 교류를 담당하는 국제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그런데 러시아에만 있다 보니 한국 상황을 모르겠더군요.” 소현양이 귀국을 결심한 이유다. 그는 2008년 11월 러시아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수원외고 러시아어과에 입학했다. 러시아 경제전문가가 꿈인 우진군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귀국했다.

하지만 남매는 한국에서도 러시아 관련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소현양은 지난해 4월 수원외고와 자매결연을 한 연해주 지역 학교를 방문해 러시아 교육을 다시 한번 체험했다.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정부가 주최해 38개국 학생들이 모이는 국제 러시아여름캠프에 참가해 통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엔 학교에서 TORFL 2단계와 900점의 텝스 성적을 인정받아 조기졸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올해 입시에서 세계선도인재 전형으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에 지원할 계획이다. “노어노문학과에 다니면서 국제관계를 복수전공해 최고의 러시아 전문 국제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우진군도 올해 외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틈틈이 모의투자를 경험하며 경제관련 서적을 독학했다. 그는 “한국사람들이 러시아에 투자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러시아 경제분석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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