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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수리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수업이 있던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 김영준언어논술학원 강의실.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4주 동안 성실하게 프로젝트에 참가해온 학생들의 얼굴엔 짧은 방학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수학Ⅰ 10개 단원별 공식·개념 백지에 써보고 모르면 다시 보고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이정수 강사가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참가 학생들에게 수리영역 강의를 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올해 세 번째 수능시험에 도전하는 고영철(20)씨는 절실한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신청했다. 고씨는 “지난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해봤지만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적어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혼자 힘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3년째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압박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 고씨는 “더 이상 부모님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마음에 신문에서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 프로젝트에 참여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고씨의 집에서부터 수업이 이뤄지는 서울 대치동까지 오려면 1시간30분 정도가 걸리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강사들이 내주는 많은 양의 학습과제도 오히려 반가웠다. “이번 프로젝트 수업 덕분에 취약한 부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을 잡은 것 같습니다.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 꼭 물리치료학과에 합격할 겁니다.”



김은진(서울 창덕여고 3)양도 이번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할 절실한 이유가 있다. 지난달 초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 김양은 “공부를 하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의지가 부족했다”며 “엄마가 인터넷으로 우연히 기사를 보고 알려줘 프로젝트에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언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양은 “수업을 통해 몰랐던 공부 방법을 많이 알게 됐다”며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 꼭 대학에 들어가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문계 고교를 졸업한 김준섭(19·재수생)군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뒤늦게 하게 된 것이 후회스럽다. 고교 입학 당시 대학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계획 없이 막연히 ‘대학에 들어가기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전문계고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생긴 것도 재수를 결심하면서부터였다. 어려운 형편 탓에 학원의 도움 없이 공부하던 김군은 “정보를 나눌 친구가 없어 가끔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나’ 의심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한 달 동안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며 “강사 선생님들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공부했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기뻐하셔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남은 기간 수리영역 공부법



이날 수리영역 이정수(이투스) 강사는 학생들에게 수능 막바지 공부 방법에 대해 일러줬다. 이 강사는 “수학Ⅰ의 10개 단원에 나오는 공식·개념을 백지에 스스로 써 넣어보라”고 조언했다. 교과서나 교재와 비교해보고 빠진 부분은 다시 공부한다. 이를 반복하면서 완전히 숙지한 내용은 제외하고 헷갈리는 공식 등을 따로 정리해둔다. 나만의 취약점이 모이는 셈이다. 이를 수능시험장에 가져가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강사는 “시험 당일 자기 손으로 쓰고 정리한 요약노트 등을 들고 가 쉬는 시간에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수리영역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 강사는 “무엇보다 개념이 정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특히 약한 단원이나 헷갈리는 개념은 한 번 더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방학 동안 실전감각을 키우기 위해 많은 문제를 풀었던 학생도 취약 부분은 기초부터 다시 다지도록 한다.



다음으로 “기출문제를 공략하라”는 것이 이 강사의 조언이다. 수능·모의평가 시험은 교육과정 내에서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를 내기 때문에 어떤 책이나 문제집보다도 좋은 교재라는 것이다. 또 전혀 새로운 유형의 문제보다는 기존의 문제와 비슷한 유형이 출제 비중이 높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문제풀이를 할 땐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 강사는 “그래프 해석하기, 실생활 문제 식 세우기, 참·거짓 판별하기 등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말했다. 이런 유형에 해당하는 문제들은 따로 묶어 함께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강사는 “이제부터는 실전 상황과 같은 조건 속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험과 동일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 풀이와 답안지 작성을 마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더불어 문항마다 배점이 다르므로 전략적으로 문제풀이 순서를 조정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이 강사는 “수능 때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개념정리, 기출문제 분석 및 풀이, 약점 보완, 최종 점검이라는 순서에 따라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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