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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쌍용차 인수 마힌드라 부회장

“한국 시장의 ‘롱텀 플레이어(장기 참여자)’가 되겠다.”



“CEO 포함 경영진 대부분 한국인으로”

인도 자동차 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M&M)의 아난드 마힌드라(55·사진) 부회장의 말이다. M&M은 23일 쌍용자동차와 인수합병(M&A)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1일 만이다.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확인실사, 최종 인수대금 확정을 거쳐 11월께 본계약을 맺게 된다.



M&M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식 경영’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파완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대부분의 경영진을 한국인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3년 전 인수한 인도의 트랙터회사 PTL에 마힌드라가 파견한 인력은 서너 명”이란 말도 했다. 배석한 인사 담당자는 “쌍용차에 대한 별도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간담회에 이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술 더 떴다. M&M이 속한 마힌드라 그룹의 기업구조가 “한국의 재벌(대기업 집단)과 유사하다”고 했다. “앞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굉장히 많이 쌓일 것 같다”며 한국을 자주 찾겠다는 뜻도 밝혔다.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오른쪽)이 파완 고엔카 자동차·농기계 부문 사장과 23일 오전 서울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M&M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인 것은 쌍용차의 전 주인인 중국 상하이기차공업집단공사(상하이차)의 전례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인수할 때부터 기술만 빼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결국 인수 4년여 만인 지난해 기술 유출 논란 속에 손을 뗐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지난 번 인수자가 신제품 개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연구개발(R&D)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를 예전 상태로 돌려놓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M&M 고위 관계자들은 이 회사가 쌍용차의 ‘점령군’이 아닌 ‘원군’이라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가 추진하는 제품 개발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필요한 투자를 하겠다”며 “성장이 빠른 인도 시장에도 진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완성차 형태로 수출하면 높은 관세를 물기 때문에 반제품을 인도로 가져가 조립(CKD)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며 “이르면 인수 후 1년 반 정도면 일부 차량이 인도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주장도 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회사에 5억 달러(약 59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있으며, 부채비율도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M&M이 쌍용차 인수 자금을 빌리기 위해 한국 금융권과 접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한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금융 네트워크를 이해하려고 만났을 뿐 인수대금을 빌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향후 3년간 인도 공장 확장과 쌍용차를 포함한 각종 M&A에 들어갈 돈이 약 20억 달러”라며 “보유 현금과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힌드라 그룹은 매출액 71억 달러, 총자산 87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창업자의 손자이자, 현 회장의 조카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미국식 경영수업을 받은 그가 이끄는 M&M이 상하이차에 비해 좀 더 글로벌 기준에 맞는 경영을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수 대금이 최종 확정되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M&M도 기본적으로는 쌍용차의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선하·강병철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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