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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의혹 제기 이창수씨 “이미경 의원도 금 도장 받아”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이 2007년 4대 국새(國璽) 제작에 사용하고 남은 금으로 만든 도장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혹을 제기한 이창수(46·전통금속공예가)씨는 20일 기자와 만나 “민홍규 전 국새제작단장이 이미경 의원에게 전달한 금 도장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당시 국새제작단원으로 국새의 합금·주물·땜 등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22일 전화통화가 불통이었다. 이 의원실 측은 “받지 않았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도느냐”고 되물었다. 공식 입장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실 관계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민홍규 전 제작단장이 직접 전달”
이 의원 측 “받지 않았다” 부인

이씨는 또 “정동영(민주당) 의원, 최양식 전 행정안전부 1차관(현 경주시장)에 전달한 금 도장 사진을 직접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최 시장은 현재 도장을 받았다고 시인한 상태다. 민 전 단장은 2007년 국새를 만들고 남은 800~900g의 금으로 16개의 금 도장을 만들어 13개는 정·관계 인사에게 전달하고 3개는 일반인에게 650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의 주장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2007년 모 기업인의 연결로 지인과 함께 이 의원을 만나 금 도장을 건넸다. “지니고 있으면 운수대통할 거다”는 말과 함께다.



또 그해 17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쯤, 민 전 단장은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정동영 의원 부인인 민혜경씨를 만나 “이 도장을 지니고 있으면 힘이 생긴다”며 금 도장을 건넸다. 그는 “연설할 때 왼손에 도장을 쥐고 흔들면서 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민 전 단장이 역대 대통령한테 자신의 도장을 다 전달했다고 늘 이야기했다”며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하면서 ‘이 사람 노태우 믿어주세요’라며 왼손을 꼭 쥐고 흔드는데 그 손안에 자신의 도장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씨는 “민 전 단장이 최양식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을 포함해 행안부 고위 관계자의 사무실을 찾아 “당신을 위해 내가 준비한 작품”이라며 금 도장을 건넸다”고 말했다. 정치인에게는 주로 운수대통을 강조하고, 공무원에게는 작품 홍보를 하며 도장을 건넸다는 것이다.



이씨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평소 정·관계 인사를 포함해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다녔다고 한다. 이씨는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작고한 백남준 선생을 만나 ‘모니터로 형태를 만들어 전시하라’고 조언해 백 선생이 다음부터 작품활동을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는 등 자신의 인맥에 대해 늘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전 국새 제작단장 민씨를 출국 금지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행정안전부에서 수사 의뢰한 서류를 검토한 뒤 민씨가 외국으로 나갈 것에 대비해 곧바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2일 국새 주물을 담당한 장인 이창수씨도 소환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횡령 혐의로 수사 의뢰한 이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국새 업무와 관련된 행안부 직원들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되면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민씨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새를 전통 방식이 아닌 현대 방식으로 만들면서 금이 유출됐는지 ▶민씨가 금의 일부를 횡령했는지 ▶빼돌려진 금으로 만든 도장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용으로 제공됐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강인식·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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