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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00년 기획] 중앙일보·니혼게이자이 공동 한·일 국민의식 조사

중앙일보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의 공동 전화 설문조사는 한·일 강제병합 등 과거사, 현재의 한·일 관계, 밝은 미래 구축 방안, 경제 문제, 외교안보 문제 등 5개 항목에서 총 12개 질문을 갖고 실시됐다. 이번 공동 설문 조사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핵심 현안에 대한 양국 국민의 생각을 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만들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 다. 두 신문은 올 4월 양국의 정계, 경제계, 문화계 원로 3명씩 총 6명으로부터 한·일 관계의 역사와 미래를 들어보는 지상좌담회를 공동 기획했었다.



“한·일 FTA 필요하다” 한국 66%, 일본 65%
한, 일본에 반감 36% … 일, 한국에 호감 33%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본지 4월 14일자 1, 20, 21, 22면>



#1 과거사   “강제병합 좋은 점도 있었다” 일본 60%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에 대한 평가에선 양국 국민 간에 견해차가 컸다. 한국에선 ‘나빴다’(78.9%)가 압도적으로 높고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16.3%)는 낮았다. ‘좋았다’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에선 ‘나빴다’(20%)는 적고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60%)가 매우 높았다. ‘좋았다’는 평가도 4% 있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에 대해서도 한국에선 ‘사죄가 불충분하거나 하지 않았다’(82.4%)가 ‘충분히 또는 일정 부분 사죄했다’(12.7%)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일본에선 ‘사죄했다’(47%)가 ‘사죄하지 않았다’(15%)보다 훨씬 많았다.



#2 한·일 관계   젊은 층일수록 상대국 호감도 높아



양국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좋다’(한국 24.3%, 일본 30%)가 ‘나쁘다’(한국 22.7%, 일본 12%)보다 높았다. 일본에서 ‘좋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상대국에 대한 호감도에선 엇갈렸다. 한국에선 ‘나쁜 감정’(36.2%)이 ‘좋은 감정’(18.7%)보다 훨씬 높았으나 일본에선 ‘좋은 감정’(33%)이 ‘나쁜 감정’(10%)을 상당히 웃돌았다. 한국인들의 감정이 이 같은 것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에선 여러 연령층 가운데 10~20대에서 유일하게 일본에 대해 ‘나쁜 감정’(18.4%)보다는 ‘좋은 감정’(35.3%)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에선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50~70대보다는 20~40대에서 많아 젊을수록 서로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3 양국의 미래는  일본인, 한국 방문 경험 있을수록 “강제병합 나빴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양국의 우호와 이해 증진을 위해 1~2년 내에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한국(58%)·일본(48%)에서 다수가 찬성했다. 반대는 한국에서 23.1%, 일본에서 28%였다. 특히 한국의 10~20대 층에선 가장 높은 65%가 찬성했다.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선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선 ‘역사교과서 공동 제작’(34.6%)이 가장 높아 과거사 문제를 최대 걸림돌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상호 문화 이해’(21.7%), 경제협력 강화(17.4%) 등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선 ‘역사교과서 공동 제작’(14%)은 낮고 ‘상호 문화 이해’(28%), 경제협력 강화(19%), 민간 교류 확대(16%) 등이 높아 교류와 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인 교류 확대는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해 본 한국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더 많이 갖고 있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한·일 강제병합은 나빴다’ ‘한·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국 방문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에선 77.5%, 일본에선 53%가 다시 방문하고 싶어 해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방문 경험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에선 49.9%, 일본에선 41%가 방문 계획을 갖고 있었다.



#4 경제 협력   “한국 기업, 일본 따라잡았다” 한국 12%, 일본 21%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양국에서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한국 66%, 일본 65%)이 매우 높았다. 불필요하다는 견해는 한국(18.8%), 일본(16%)에서 모두 낮았다. 농수산업·자영업·직장인·학생·주부 등 모든 직종에서 절반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경쟁력 비교에선 일본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매우 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일본에선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따라잡거나 앞질렀다’고 생각한 사람이 30%에 이르렀고, 46%는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했다. ‘아직 격차가 있다’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한국에선 ‘아직 격차가 있다’가 38.3%로 높았지만, ‘앞지르거나 따라잡았다’(16.2%)와 ‘상당히 근접하고 있다’(39.8%)는 평가도 많아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5 국제 관계  “중국 위협적이다” 한국 65%, 일본 63%



가장 중시하는 국가로는 양국에서 모두 미국(약 60%), 중국(20%)이 많았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4.6%(일본), 5%(한국)였지만 러시아·인도 등보다 높아 이웃 국가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선 양국에서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한국 65.3%, 일본 63%)가 그렇지 않은 사람(한국 28.9%, 일본 26%)보다 훨씬 많았다.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선 한국에선 ‘대화 중심’(62.5%)이 ‘제재 중심’(30.3%)보다 많았지만 일본의 경우 ‘제재 중심’(49%)이 ‘대화 중심’(37%)을 웃돌았다.



오대영 선임기자·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조사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는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65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했다. 일본에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국 515명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화번호부에 미등록된 가구를 포함하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해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가구 내 응답자는 조사일로부터 생일이 가장 빨리 다가오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 대상자가 부재 중이면 최소 2회 이상 통화를 시도했다. 응답률은 15.4%였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3.8%포인트.



신창운 여론조사 전문기자



‘과거사’ 인식차가 양국관계 최대 걸림돌

미래지향적 관계’ 어떻게…




이번 공동 조사에선 한·일 관계의 핵심 문제에 대한 양국 국민의 솔직한 생각이 밝혀졌고, 밝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한·일 강제병합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 차가 매우 큰 것은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걸림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국민이 이같이 생각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과거 일부 일본 정치인의 과거사 관련 망언, 일제를 미화하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 우파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작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 정부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10일 한·일 병합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담화를 발표해 진전은 있었지만,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성의 있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양국 국민 간의 감정 골이 좁아지고, 다수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희망하고 있어 양국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양국에서 젊을수록 서로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교류가 많을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것으로 조사된 것은 긍정적이다.



양국에서 다수가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찬성한 것은 양국 정부와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제시했듯이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 제작’ 등 구체적인 결실도 필요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일본에서 높게 평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제는 일본과 대등한 관계에서 협력해 상생(相生)의 경제 공동체를 구축할 여건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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