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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 뇌물 스캔들에 발목 잡힌 여수 엑스포

‘엑스포의 도시’ 전남 여수가 뒤숭숭하다. 야간경관 조명사업을 둘러싼 뇌물 사건과 관련해 두 달여간 도피 행각을 벌인 오현섭(60) 전 시장이 구속되고, 시의원들이 무더기로 수사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엑스포가 2년 앞으로 다가왔으나 초상집 분위기다. 시의원들이 무더기로 출국금지됐고, 엑스포를 알릴 대형 이벤트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엑스포 지원할 여수시의원 무더기 출금

오 전 시장이 업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21일 구속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김모(59·여·구속) 전 여수시 국장-오 전 시장의 측근 주모(67)씨가 중심이 돼 뇌물을 받아 뿌린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2일 김 전 국장에게서 1억원을 받아 전·현직 시의원 10여 명에게 수백만~수천만원씩을 나눠준 혐의로 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관련 시의원들을 모두 출국금지했다. 돈을 받은 사람 가운데는 현직 전남도의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 윤주홍 수사과장은 “주씨가 ‘전·현직 여수시의원 10명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들 이외에 돈을 받은 사람이 더 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김 전 국장에게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속된 김 전 국장과 오 전 시장의 대질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지난 6월 “오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돈을 받아 사용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었다.



뇌물 사슬의 고리는 동종 업종 간 치열한 경쟁과 돈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수시의원은 “야간경관 조명사업은 대부분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를 상대로 로비를 해서라도 사업권을 따내려고 한다”며 “최근 업체들이 늘어난 점도 과열 경쟁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시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돈을 뿌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수시는 2006년부터 야간경관 조명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밤을 아름답게 꾸미고, 볼거리를 만들어 체류형 관광지로 바꾸자는 게 목적으로 2012년까지 400억원(국비 200억원, 시비 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제2돌산대교·진남관·연등천변·선소유적지 등에 대한 사업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처럼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여수 엑스포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회의 중국 상하이 엑스포 방문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여수시의회는 당초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준비를 위해 23일부터 26일까지 10명, 다음 달 27일부터 30일까지 15명 등 두 차례로 나눠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무더기 재선거로 인해 한동안 의회가 ‘실종’될 우려도 있다.



 여수=유지호·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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