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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일의 마켓 워치] 출구전략의 행간을 곱씹어 볼 때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17개월 동안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2.25%로 조정했다.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과 지속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오다가 큰 충격 없이 출구전략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2일 개최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대외 경기 불안정을 이유로 동결했지만 대체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으로는 국내 경기의 성장세와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한다면 연말까지 1~2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모습이다.



필자가 접하는 VIP고객들의 투자성향도 출구전략이 진행됨에 따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VIP고객들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채권형 상품투자의 단기화 현상이다. 올해 상반기 VIP고객들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채권형 펀드로 이동했다. 최근 들어서는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로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상대적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 손실을 최소화하며, 향후의 높아진 금리를 향유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재테크의 기본을 보여주었다.



주식형 펀드 투자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개 투자 교과서적으로는 금리가 상승하면 자금이 증시에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한다. 기업의 차입비용이 상승해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출구전략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즉 한국은행과 정부의 국내 경기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란 측면이 강해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조정되기보다는 추가 상승의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성급한 비중 조절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나 거시적인 투자환경 등을 먼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올 하반기 투자전략은 단연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가의 주식형 펀드를 핵심상품(Core Strategy)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연초 대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14조원 이상 순유출됐으며, 펀드 기피 현상으로 현재 주가지수에서 선뜻 목돈을 투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립식으로 분할 가입을 통해 가격부담을 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몇 가지 부수전략(Satellite Strategy)도 포트폴리오 구축 시 필요하다. 먼저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내 출구전략은 향후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한 선제 대응의 측면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신흥국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나, 개별 원자재의 경우 상품별 수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급상황과 인플레를 동시에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또 물가상승에 따라 상환받을 투자원금이 늘어나는 물가연동 국채도 관심을 가질 만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전통적인 상품군에서 탈피한 다양한 대안투자전략이 하반기에도 우월한 투자수익과 한 발 앞선 재테크를 가능하게 하리라 본다. 출구전략 자체만을 단순히 바라보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 시행 이면에 숨어 있는 우호적인 경제상황을 한번 곱씹어 볼 때다.



권준일 하나은행 PB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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