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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빌려 엔·스위스프랑 산다

미국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경제가 요동칠 때마다 달러는 안전 자산을 찾는 국제 투자자금의 피난처가 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가 불안해지자 달러를 던지고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다른 통화를 사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달러의 위상이 투자 대상에서 다른 자산을 사기 위한 ‘차입 통화(funding currency)’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 아닌 ‘차입통화’로 바뀌어

그동안 외환시장에선 일본 엔이 캐리 트레이드를 위한 차입 통화로 가장 널리 활용돼 왔다. 일본 경제 전망이 밝지 않았던 데다 엔화 차입 금리가 쌌고 거래량이 많아 쉽게 환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외환거래회사인 컴파스 FX의 딘 멜런 딜러는 “몇 년 전 일본 엔에 일어났던 일이 최근 미국 달러에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달러 가치가 뛸 가능성이 희박해 달러가 차입 통화로서 요건을 갖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고수하고 있는 초저금리 정책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달러 차입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도 이런 징후가 나타났다. 미국 중부 지역의 산업생산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를 팔고 일본 엔이나 스위스 프랑을 사려는 주문이 쇄도했다. 경기 침체 뉴스가 나올 때마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과거 흐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러스 보스윅 이사는 “자금이 달러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는 달러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 차입 통화로 여겨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 흐름만으로 달러가 차입 통화로 전락했다고 섣불리 단정 짓는 건 위험하다는 반론도 있다. 통화 간 옵션 거래 가격이나 통화 가치의 변동성을 감안해 보면 미국 달러보다는 캐나다 달러가 차입 통화로 더 낫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외환딜러 토드 엘머는 “낮은 수익률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달러를 팔고 일본 엔이나 스위스 프랑을 사서 이익을 남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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