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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한국 찾는 8인조 그룹 ‘바호폰도’ e-메일 인터뷰

탱고를 들으면 온몸이 확 달아오른다. 입에 꽃을 문 숙녀와 말끔한 신사가 펼치는 경쾌한 춤사위. 그게 탱고의 첫 인상이다. 그렇다고 탱고가 무작정 경쾌한 건 아니다. 툭툭 끊어지는 탱고 리듬에선 묘한 슬픔도 묻어난다. 유독 탱고 멜로디에 실연의 아픔 등을 노래하는 가사가 자주 매달리는 것도 그래서일 게다.



“끈적한 탱고에 일렉트로닉·힙합 … 온갖 장르 섞었죠”

8인조 일렉트로 탱고 그룹 바호폰도. 탱고에 일렉트로닉·힙합·록 등을 접목하는 실험성 강한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리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이터너티 제공]
8인조 일렉트로 탱고 그룹 ‘바호폰도(Bajofondo)’는 탱고의 이런 역설적인 감성을 제대로 잡아챘다. ‘지하실’이란 뜻의 팀 이름에서부터 탱고 특유의 눅눅한 정서를 풍긴다. 2002년 탱고의 본고장인 아르헨티나·우루과이의 뮤지션들이 결성한 이 그룹은 전통적인 탱고 리듬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잇대면서 새로운 ‘탱고 언어’를 빚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리더 구스타보는 “한국 무대에서 바호폰도의 다양한 음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작곡·프로듀서 등을 총괄하는 리더 구스타보 산타올라야(59)는 바호폰도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길러냈다. 라틴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브로크백 마운틴(2006)’·‘바벨(2007)’등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그의 명성과 더불어 바호폰도의 음악 역시 세계인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태 전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팬에게도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격정적이면서도 슬픔을 자극하는 낯선 음악에 한국인 역시 감전됐다. e-메일을 통해 만난 구스타보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말을 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 또한 바호폰도 음악의 일부가 됐다고 볼 수 있어요. 한국은 찾아가서 연주하고 싶은 매력적인 곳으로 자리 잡았어요.”



구스타보는 열여섯이던 1967년 데뷔했다. 당시 ‘아르꼬 이리스’란 밴드를 결성해 록·포크·탱고 등을 뒤섞은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열여섯 소년의 무서운 질주에 대해 당시 아르헨티나 음악계가 ‘사기꾼’이란 별명을 붙여 경계했을 정도였다.



“한번도 음악을 배워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어떤 악기든 손에 잡으면 쉽게 익힐 수 있었죠. 작곡이나 연주에 관해선 굳이 선생님이 필요가 없었어요.”



바호폰도 역시 그의 천재적 음악성이 꿈틀대는 그룹이다. 무엇보다 실험정신으로 빼곡하다. 그는 “현대 남미를 대변하는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바호폰도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바호폰도는 탱고를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도 강렬한 일렉트로닉 리듬이나 힙합·록 등을 뒤섞어 남미 음악을 넉넉히 살찌우고 있다.



“우리의 뿌리는 분명 탱고입니다. 하지만 바호폰도를 탱고에 가두고 싶진 않아요. 탱고를 바탕으로 온갖 음악 장르를 혼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탱고는 매우 시각적인 음악”이라고 했다. 자신이 할리우드 영화음악가로 자리잡은 데 대해서도 “탱고의 시각적인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탱고를 들을 때 어른거리는 특정 이미지에 대한 그 나름의 해명이었다. 하긴 19세기 말엽 아르헨티나 육체 노동자들의 춤곡으로 시작된 탱고는 몸의 이미지를 떨치기 힘든 음악 장르다.



바호폰도가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8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 콘서트를 펼친다. 이날 탱고가 이끄는 ‘몸의 음악’에 흠뻑 젖어도 좋겠다. 070-8683-3787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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