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대선판 일찍 조성되면 국익 해친다는 게 대표의 생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이학재(인천 서-강화갑·사진) 의원이 맡게 됐다. 전임 유정복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의원을 발탁했다. 이 의원은 인천 서구청장(2002~2008년)을 두 번 지냈지만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에 이름을 알린 건 이번 18대 국회 들어서부터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아무런 당직을 맡고 있지 않다. 따라서 비서실장도 공식 직함은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 후보자가 캠프 해체 이후에도 계속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레 이 시스템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 의원은 초선이다. 여의도 정치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다선 의원·중진이 즐비한 친박계 내부 사정을 헤아리면 다소 의외의 인선일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신임 ‘비서실장역’ 이학재 의원

실제로 이 의원의 선임이 발표되자 적잖은 친박 의원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 15일 육영수 여사 추도식을 마치고 친박계 30여 명이 점심을 같이했는데, 사전에 아무런 귀띔도 없이 별안간 이학재 의원이 비서실장 역을 하게 될 것이란 발표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인품은 훌륭하지만, 친박 내부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부드럽게 해낼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했다.

그를 발탁한 데는 유 장관 후보자, 그리고 이 의원의 바로 옆 지역구 출신인 친박계 중진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 등의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탕엔 박 전 대표의 깊은 신임이 깔려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을 하고 있는 이정현(비례대표) 의원은 “이 의원은 지난 경선 때 수도권에 몇 안 되는 친박계였다”며 “자발적이고 일관되게 박 전 대표를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평소 이 의원에 대해 과묵하면서 진실성이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438호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 그는 “박 전 대표 같은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맘을 갖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도와드릴 수 있게 됐다”며 “박 전 대표의 진가가 잘 표현돼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개인적 인연이 있나.
“특별히 개인적 인연은 없다. 공식적으론 2006년 두 번째 (인천 서구) 구청장이 될 당시 당 대표가 박근혜 대표였다. 이후 공식적·사적으로 뵐 기회가 있었고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뵙게 됐다.”

-수도권 출신 친박계는 많지 않았는데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이유가 뭔가.
“박 전 대표는 보기 드문 훌륭한 정치 지도자다. 국가를 생각하는 국가관이나 국민을 사랑하는 맘, 따뜻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 존경해 왔다. 또 정치인이 약속을 잘 지켜야 국민 신뢰가 싹트고 그래야 국가 발전의 힘과 원동력이 생긴다는 걸 강조하는데 이는 모든 정치인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특별히 당부한 말이 있나.
“유정복 의원이 그동안 많이 도왔는데 입각하게 됐으니 유 의원이 했던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뭘 어떻게 하라는 말씀은 없었고 앞으로도 구체적으로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라고 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호흡을 맞추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서실장은 메신저다. 초선이란 점 때문에 주저하진 않았나.
“박 전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주변에서 잘못 도와드리면 박 전 대표에게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잘해야겠다는 맘으로 받아들였다.”

-얼마 전 김무성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 논란이 됐다.
“오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를 가까이서 보면 오픈 마인드란 걸 느낄 수 있다. 좌중이 웃다가 끝날 정도로 유머가 많고 부드럽고 배려를 많이 해준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지난해 스탠퍼드대 강연 때 며칠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같이 다녔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데, 우리가 서양음식을 잘 몰라 주문하는 걸 주저하니까 본인이 아는 대로 설명해주고 권해줬다. 술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 호텔식당이 아니라 ‘우리끼리 따로 해장국 먹고 오겠다’고 하니까 스스럼없이 ‘그러시라. 오늘은 편안하게 혼자 밥 먹을 수 있겠네’라고 하는 게 박 전 대표다. 박 전 대표는 많은 분들과 만나 대화한다. 그런데 내용이 바깥으로 잘 안 알려지고 부드러운 게 안 알려지는 것 같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다 박 전 대표의 반대로 접었다. 올해는 세종시 절충안을 놓고 두 사람이 멀어졌다. 그동안 통화하거나 직접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친박의 좌장이란 분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직접 내용을 듣지 못해 진의를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한 일부러 박 전 대표가 안 만나려 한 건 아닌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의 의견 표출(방식)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앞으론 그런 문제가 생기면 (두 분이)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소통의 역할을 하려 한다. 특정 사안이나 대화의 방식에서 두 분이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신뢰가 완전히 깨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계기에 한마음 한뜻으로 합쳐야 할 때가 되면 함께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박계 내부는 김 원내대표 발언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갈등하고 있는 것도 승복하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냐. 경선 승복한 박 전 대표에게 민주적이지 않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이가 껄끄럽다. 두 분이 회동한 후엔 늘 잡음이 일었다.
“이건 제 표현이 제일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을 안 만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대통령이 잘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게 투철하다. 작은 사안이 침소봉대된 것 같다. 예를 들면 세종시에 관해 서로 의견이 다른데 그렇다고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이 안 됐으면 좋겠다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 이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일 거다. 다만 만남의 계기가 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두 분이 만나는데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하지 않나. 형식의 문제가 있는 것이지 뭐가 틀려서 그런 건 아니다.”

-조만간 이 대통령과 만날까.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은 박 전 대표가 침묵하고 있는데 대해 궁금해한다.
“대통령의 임기가 반밖에 안 지났는데 박 전 대표가 표를 의식한 정치 행보를 하다면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나라가 잘 꾸려져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하고, 조기에 선거판이 만들어져 국민의 관심이 ‘차기’로 이동하면 나라나 국민·정부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고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건가.
“박 전 대표의 진가가 잘 표현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전달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선데이 배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