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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친서민 이미지 지워라” … 야권 집중 포화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왼쪽)가 19일 오전 열린 고위정책회의 도중 전병헌·이용섭 의원(오른쪽)과 긴밀히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친서민 이미지’로 중앙 무대에 등장했다. ‘소장수의 아들’에 농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한 야권의 공세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9일 “경남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 A씨가 2008년부터 올 6월까지 김 후보자 사택에서 빨래·청소·밥을 하는 등 가사 도우미로 일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측은 또 “A씨를 직접 만났더니 ‘밥, 빨래, 청소밖에 안 했어요’라고 당사자가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A씨 이전 4년간 가사 도우미를 했던 B씨는 도청 기능직 공무원으로 특채됐다는 제보도 확인 중이고, 도청 기능직 공무원 C씨는 6년간 관용차를 이용해 김 후보자 부인의 수행원을 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김 후보자 측은 이날 오전 각종 포털 사이트에 ‘가사 도우미’가 순식간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자 심각성을 깨닫고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김 후보자도 나섰다. 그는 “관사를 도민에게 내놓고 사비로 개인 아파트를 구해 관사처럼 사용했다”며 “일용직 상근 근무자가 (이 아파트에) 한 달에 몇 번 와서 청소를 해 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 측은 ‘운전기사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 부인은 손수 운전했고, 다만 도청 공식 행사 때 도에서 차량을 지원받아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권의 공격은 박연차 게이트 의혹과 함께 국민 정서를 파고드는 도덕성·자질 문제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자신을 ‘서민 출신’ ‘농부의 아들’로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임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던 김 후보자를 ‘반(反)서민적인 인물’로 낙인 찍으려는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취임 초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를 사들여 도민의 감정을 자극했던 점을 기억하는 야당은 국민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공격거리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 때문에 총리실에선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집중했던 야권이 이제 과녁을 김 후보자로 바꾼 것 같다.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하면 자칫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이번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경계론이 나온다.



야권의 공세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선 그동안 감시의 눈이 없었던 연고지에서 활동했던 김 후보자가 중앙무대에 등장하면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은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 바깥에 있던 그의 과거 행적이 이제야 검증 대상에 올랐기 때문에 흠결로 보일 만한 것들이 이것저것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004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 도청 퇴직 공무원 강모씨가 김 후보자 배우자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고, 그해 7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며 “당시 지역 신문이 이를 보도하려 했으나 다른 기사로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3류 소설 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채병건·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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