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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농협은 ‘기업 아이돌’… 재계 2위 포스코는 ‘냉무’

농협은 ‘인터넷 아이돌 기업’인가. 농협이 삼성·LG 등과 함께 블로거들이 많이 언급한 기업에 꼽혔다. 순위로는 10위권을 오르내리지만 한때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거론된 인터넷 블로그 문서를 분석해 보면 금융기관 농협이나 ‘농협 하나로 마트’ 이외에 지역 농협과 ‘유기농’ ‘직거래’ ‘먹을 거리’ 등의 관련어가 뒤따른다. “고양 농협 플라워 마트를 다녀왔어요” “김포 고촌농협 주말농장 분양받다” “농협 절임배추 공구(공동구매) 예고입니다”라는 식이다. 농협이 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 이미지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상에서 각광을 받는 것이다. 적극적인 광고를 하는 기업이 아닌데도 인터넷 생태계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기업(브랜드)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현실과 다른 온라인 기업 순위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은 물건과 서비스를 팔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인터넷 세계에서 매겨지는 기업 순위는 현실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네티즌은 기업들의 매출·이익 등 외형보다, 자신의 실생활과 얼마나 관련이 있고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지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현실과 다른 인터넷 경제 세상=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현실의 대기업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 순이다. 하지만 사이버 세상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전혀 다르다. 약 6000만 건의 블로그 포스트를 검색해 본 결과, 가장 많이 화제에 오르는 기업의 순위는 삼성·롯데·LG·신세계·KT·SK텔레콤 등이었다. 현실과 인터넷상의 순위가 거의 일치하는 기업은 삼성·LG 정도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2위 기업인 포스코의 경우, 인터넷에서는 20위에 턱걸이를 했다. 한국전력이나 현대중공업·SK에너지 등 업종별 대표기업이나 금융회사들도 사이버 세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픽 참조>



인터넷 세상에서 자주 거명되는 기업들의 순위가 현실과 판이한 이유는 단순하다. 네티즌은 자신의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실생활과 관련이 깊은 정보기술(IT) 제품과 서비스·소비재·유통 관련 기업들이 상위에 오르는 이유다. 물론 사이버상에서 조금 거론된다고 해서 네티즌이 포스코나 한국전력 등이 거대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화의 예는 흥미롭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는 높지 않다. 하지만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한화는 매년 프로야구 시즌(2분기와 3분기)이 되면 사이버 세계에서 거론되는 기업 순위가 최고 4위까지 치솟는다. 한화의 높은 인지도가 스포츠 마케팅 덕이라는 점은 다른 지표를 봐도 알 수 있다.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면=실제 위상에 비해 인터넷상의 관심도가 낮은 포스코의 사례도 눈여겨봐야 한다. 포스코는 소비재와는 관련이 없는 기초소재 생산 기업이다. 게다가 거래의 대부분을 회사를 상대로 하는 전형적인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며, 국내보다 해외 시장의 비중이 더 큰 글로벌 회사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에서의 상대적 인지도가 낮은 것은 분명하다.



서강대 정재학(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간 거래를 한다 해도 그 회사 소재를 이용한 최종 제품을 쓰는 것은 일반 소비자”라며 “비슷한 성격의 기업 중에서도 미국의 칩 회사인 인텔이나 섬유소재 회사인 고어텍스는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인지도를 키워 기업 가치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포스코 역시 좀 더 생활에 가깝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별취재 탐사 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안상욱(동국대 신문방송 4) 인턴기자



도움말 주신 분 김경서 다음소프트 대표이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이사, 윤석민 서울대 언론학과 교수,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임해창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정재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승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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