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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MB정부 원전 수주 - G20 유치에 냉담한 까닭은

인터넷에서 정치 분야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다 과에 관심 ‘인터넷 정치학’

중앙일보와 다음소프트가 최근 2년3개월간 인터넷 블로그 약 1200만 건(6000만 포스트, 100억 단어)을 분석한 결과 단위 문서당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연관어 발현율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의 10만 건당 6000여 건에서 올 들어 2000건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광우병 사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의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이 비율이 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현실 정치 속의 정당·정치인과 인터넷서 언급하는 정당·정치인의 이미지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인터넷 정치학의 동상이몽인 셈이다. [중앙포토]
부정적인 언급뿐 아니라, 긍정적인 관심도 함께 줄었다.



예컨대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손꼽히는 원자력발전소 해외 수주와 G20 회의 서울 유치 등은 모두 발표 당시에만 관심을 모으는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조화순 교수는 “두 사안 모두 현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에 그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이룬 업적보다는 허물에 대해 관심이 크다. 칭찬에 인색한 셈이다. 게다가 인터넷 공간은 어떤 사안의 화제성과 재미를 찾는 스토리 특성이 있는데, 이런 이야깃거리의 공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인터넷 세상에서 그의 이미지를 바꿔놓기도 했다.



인터넷에 나타난 노 전 대통령의 연관어를 보면, 다른 정치인과 달리 ‘감정’ 관련 언어들이 많다. 다른 정치인과 차별되는 대목이다. 예를 들면 ‘애도’ ‘고인의 명복’ ‘슬프다’ 등 서거와 연결된 단어는 물론 ‘옳다’ ‘슬프다’ ‘아쉽다’ ‘포기하다’ ‘폭로하다’ ‘인간적이다’ 등 개인적인 감정 관련어가 많이 나타난다.



이와 관련, 국민대 홍성걸 교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강화된 인간적 이미지의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이런 이미지는 자연스레 동정심을 유발하게 됐다”며 “6·2 지방선거에서 친노 후보들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경우 연관어에 세종시·4대 강·천안함 등 정국과 관련된 굵직한 이슈들이 많이 나타났다. 대표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정국 흐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얘기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책 이슈로 세종시 문제가 눈에 띄고, 최근에는 천안함 사건과도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연관 인물 검색 상단에 전·현직 대통령들이 주로 언급된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지난 선거 당시 대통령 후보였거나 경선에 나섰으며, 현재도 유력한 주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맡지 않을 때는 주로 다른 정치 인물들과 함께 거론됐다. 그러나 대표를 맡은 시기에는 정책 이슈와 다른 정당의 이름이 상위로 떠오른다.



주요 정당들이 사이버 세계에서 거론되는 비중은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순이다. 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만 해도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언급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흐름이 바뀐 것은 2009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차례로 서거한 뒤다. 그 뒤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언급(단위 문서당 발현 건수)이 거의 동일하게 움직인다. 정치를 다루는 글에서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항상 같이 언급된다는 얘기다.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은 양대 정당에 비해 언급량이 적은 편이다. 다만 선거나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민주노동당의 발현율이 자유선진당보다 높았다. 민주노동당이 정치 사안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정당들의 연관 검색어 순위 상단은 대부분 인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치적 이슈나 정책보다 인물에 의해 정당의 이미지가 좌우된다는 의미다.



특별취재 탐사 1·2팀 김시래·진세근·이승녕·고성표·권근영·남형석 기자, 이정화 정보검색사, 안상욱(동국대 신문방송 4) 인턴기자



도움말 주신 분 김경서 다음소프트 대표이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이사, 윤석민 서울대 언론학과 교수,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임해창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정재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승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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