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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거번먼트 모터스’ 딱지 뗄까

제너럴 모터스(GM)가 돌아왔다. 지난해 파산 보호를 신청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GM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외신들은 이번 IPO를 통해 GM이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다.



공적자금 갚으려 기업공개 추진
미 역사상 최대 200억 달러 전망

GM의 흥망성쇠는 미국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한다.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은 것이고,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 좋은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GM은 1931년부터 2007년까지 77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자동차를 많이 파는 회사였다. 50년대는 GM의 독주시대였다. 한때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4%나 됐다. 79년에는 미국 내 직원이 62만 명에 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영원히 힘차게 돌아갈 것 같은 GM의 엔진이 고장 나기 시작했다. 75년 석유 파동을 겪고 나서도 GM은 미국의 도로를 달리는 일본 자동차들을 향해 “누가 저런 장난감 같은 차를 타고 다니겠느냐”며 비웃었다. 크기와 성능을 강조한 ‘아메리칸 머슬(근육) 카’만 고집했다. 그러다 GM은 1위의 자리를 일본 도요타에 내줬다. 삼성경제연구소 복득규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성공에 안주하면서 과거의 생산 방식과 제품을 고집했고 이 때문에 경제위기로 인한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버는 돈은 적은데 씀씀이는 점점 커진 것도 문제였다. 80년대 이후 퇴직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110만 명의 의료보장을 책임졌다. 이런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갑자기 터진 금융위기로 자동차 왕국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금융위기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공적 자금(198억 달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GM은 2009년 6월 1일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한때 10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는 1달러 동전만도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 지난해 7월 10일 GM은 올드 GM과 뉴 GM으로 쪼개졌다. 뉴 GM에는 시보레·캐딜락·뷰익 등 수익성 좋은 브랜드만 담아 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 자동차인 ‘볼트’ 등 신제품 출시에도 힘썼다.



그 결과 GM은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신정관 연구원은 “제품 생산의 비용을 절감하고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대폭 축소하면서 고정 비용이 낮춘 것이 흑자 전환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휘태거 CEO의 공로도 있었다. 통신회사인 AT&T 출신인 그는 지난해 12월 CEO의 자리에 올라 ‘빅(big) 에드’ 라고 불리며 과감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이렇게 기사회생한 GM이 ‘거번먼트(정부) 모터스’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M의 파산 이후 미국 정부는 50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지원했고 GM의 지분 61%를 확보했다.



GM은 이번 IPO를 통해 미국 정부가 보유한 회사 지분을 매각해 이 자금으로 정부로부터 받은 빚을 갚겠단 계획이다. GM이 미국 정부로부터 진 빚을 다 갚기 위해선 시가총액이 700억 달러 정도는 돼야 한다. 이 돈은 GM이 상반기 미국 정부에 갚은 돈의 10배고, 포드의 시가총액(418억 달러)보다 많다. 결국 IPO를 성공적으로 치른다 하더라도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갚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신정관 연구원은 “고용 창출 효과를 겨냥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를 고려하면 IPO 이후에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복득규 수석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연구 개발이 부족했다”며 “첨단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향후 사업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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