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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알박기” vs “코레일도 책임 있다”

“640억원으로 31조원짜리 사업을 방해하고 있으니, 단군 이래 최대의 알박기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스페셜 리포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새 국면

19일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작심한 듯 삼성을 몰아붙였다. 그는 삼성그룹이 돈벌이에 급급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레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고통을 분담하더라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의 틀을 깨지는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실질적인 결정권을 지닌 코레일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에 대한 압박 강도 커져=건설 투자자의 대표회사인 삼성물산이 건설사들만의 지급보증을 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반대하면서 이 사업은 난항을 겪어 왔다. 착공 때까지 필요한 2조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삼성을 몰아붙이는 것도 결국은 “어서 돈을 내놓으라”는 뜻이다.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 투자자들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사업성이 악화된 마당에 지급보증을 섰다가는 건설사만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재무·전략적 투자자들이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한 중재안(지급보증 금액을 2조원에서 9000억원대로 확 줄이는 게 골자)을 내놨지만 이 역시 거부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코레일 개발기획실 한영철 부실장은 “삼성물산이 9조원대에 달하는 시공권 배분 권한을 갖고 있어 16개 건설 투자자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며 “삼성 때문에 지급보증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겠다는 건설 투자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이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게 코레일의 기본 시각이다. 29개 공공·민간 투자자 가운데 삼성그룹을 콕 찍어 몰아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인허가 등 실질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용산역세권개발㈜은 삼성물산 계열사다. 이 회사는 30개 투자자가 모여 만든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의 하청업체다.



드림허브는 의결기구인 이사회만 있는 명목상의 회사이고, 개발·계획·분양 등 사업의 실질적인 진행은 용산역세권개발㈜이 진행한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지분 45.1%를 삼성물산이 갖고 있다. 또 대표이사를 비롯해 개발본부장·엔지니어링본부장 등 핵심 인사가 삼성물산 출신이다.



게다가 의결기구인 드림허브 이사 10명 중 3명이 삼성그룹 출신이다. 삼성물산 출신 2명, 삼성SDS 출신 1명이다. 김 대변인은 “실질적인 권한이 삼성그룹에 있는데도, 삼성그룹은 역할은 고사하고 지급보증을 이유로 오히려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정권은 드림허브에”=이런 주장에 대해 삼성물산은 황당해하고 있다. 건설 투자자들의 대표사라는 것과 용산역세권개발㈜과 관련된 지분 관계 등은 모두 인정하지만, 결정권은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사업을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정원조 전무는 “용산역세권개발㈜은 드림허브의 지시를 이행하는 용역업체일 뿐”이라며 “드림허브는 코레일이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이사 10명 중 3명이 코레일 측 인사”라고 말했다.



정작 결정권을 갖고 있는 드림허브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이 아니라 코레일이라는 것이다. 정 전무는 “삼성SDS는 전략적 투자자로 삼성물산과는 관계가 없고, 투자자들이 모여 만든 드림허브 구성 직후 컨소시엄 대표회사로의 역할과 책임은 모두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협약상 사업 주관사는 30개 투자자가 모여 만든 드림허브이므로 땅값 납부 의무 등은 모두 드림허브에 있다는 것이다.



지급보증에 대해서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익명을 원한 삼성물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삼성그룹이 아닌 지급보증 문제”라며 “그동안 PF 사업에서 관행적으로 건설사가 졌던 지급보증을 이번에는 재무·전략적 투자자가 모두 함께 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지분의 20%에 불과한 건설사가 지급보증을 책임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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