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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말하기 대회 초 … 중등 부문 최고상 모두 차지

언어는 단기간에 습득할 수 없다. 남의 나라 언어는 더욱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물며 외국에 나가 본 경험조차 없는 어린 학생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열린 전국단위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학생들을 만나 공부방법을 물었다.



“외국에서 살다 왔느냐고요? NO … 천안 사는 국내파예요”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최초 열린 전국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임사랑양이 엄마와 함께 영어 동화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7월 상명대에서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참가한 300 여 명 중 천안에서 출전한 학생 2명이 최고상을 받았다. 초등부에 참가한 임사랑(10·여·천안용암초교 3년) 학생과 중등부 임태수(16·천안신방중 3) 학생이다.



(사)세계예능교류협회가 주최하고 California State University Long Beach,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국내 영어 말하기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그만큼 참가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이런 큰 대회에서 천안에 살고 있는 초, 중학생이 대상을 제외한 최고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발음과 표정, 표현력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심사위원들을 감탄시키며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심이 들 수 있다. 외국에 최소 1년 이상 체류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 아닐까? 하지만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순수 국내파다. 두 사람을 만나 평소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하다.



일단 두 사람 모두 영어공부를 즐기는 편이었다. 특히 영화나 팝송, 동화책 같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교재삼아 영어공부를 했다. 특히 한글 자막이 없는 외화(주로 만화영화)를 자주 봤다.



그리고 무조건 따라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화를 내면 화난 척, 웃으면서 떠들면 똑 같이 웃으며 흉내 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샌가 한글자막 없이도 거의 대부분의 대화 내용을 알아듣는 경지에 이르렀다.



사랑이는 어느새 40여 편의 외화를 보고 이해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임군은 장차 커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사랑이는 하루 종일 책을 끼고 산다. 기본적으로 한글로 된 책도 많이 읽지만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생겼다. 사랑이의 책 읽는 습관은 어머니(최은미·38)가 만들어 준 교육환경이 한 몫 했다.



사랑이는 TV를 잘 보지 않는다. 어디서든 쉽게 책을 뽑아 볼 수 있도록 집안을 꾸민 어머니의 관심과 배려가 TV보다는 책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거실은 가장 많은 책을 모아 둔 서재다.



태수 역시 평소 영어로 된 책을 자주 읽는다. 많은 책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이제는 본문 내용을 분석하고 자기의견을 영어로 정리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두 학생 모두 공부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스스로 영어공부를 찾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사랑이 어머니 최은미씨는 “‘스스로 알아서 잘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고 말한다. 통상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급성장하지 않은 것에 조급해 한다.



특히 학교 성적이 바로 오르지 않으면 이곳 저곳 학원을 옮겨 다니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그러나 두 학생 모두 성적에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영어는 즐겁고 재미있는 언어라는 인식을 먼저 하고 있었다.






김교주 토스 잉글리시 천안캠퍼스 원장



영어 스피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김교주 토스 잉글리시 천안캠퍼스 원장
언어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역시 토론 일 것이다. 상대편이 말하는 것을 듣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의도 까지도 파악 한 후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영어 공부의 전부다. 우선 상대가 어떤 말을 하는지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들리지도 않는데 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들린다면 모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 해서 모방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상대의 말속에서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갈 수 있다는 논리가 자연스레 성립된다.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공부를 실패하는 이유는 새로운 소리에 대한 감각을 익히지 않은 채 문자로써 먼저 접근하기 때문이다.



언어를 관장하는 인간의 측두엽이 한 언어에 대한 소리패턴들에 익숙해지고 직관력이 생기는 데에는 반드시 800~1000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루에 1시간씩 영어를 듣고 따라 하는 연습을 하는 경우 2년 반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대한민국 김 대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함으로 매일 1시간씩 2년 반이란 시간을 책상에 붙어 앉아 영어공부를 했다. 결국 김 대리는 어느 정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절박함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매일 1시간씩 2년 이상을 꾸준히 영어에 매달리게 할 수 있을까?



모든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정답은 흥미유발일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언어 교육은, 앞서 말한 적발함이 없는 상황에서는 100% 실패일 것이다.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해주고 스스로가 빠져들게 도와 주는 학부모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 한 가지가 있다. 학원에 오는 아이의 얼굴 표정과 가끔 학원을 찾아오는 학부모의 표정은 판화로 찍어 놓은 것처럼 똑같다. (마음에)여유가 있는 부모의 아이들은 언어를 배우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언어는 소리이고 소리를 습득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간을 줄 때 아이의 표정이 바뀌고 실력도 자연스레 성장한다.



얼마 전 코넬대학교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는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한국에서 명문이라고 일컬어지는 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생각보다도 너무나 영어를 못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하셨다. 그런 영어 실력에 그렇게 높은 토플 성적은 도대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그런 학생들이 좋은 회사에 입사해 놓고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승진하지 못하는 것은 영어를 영어 자체로서 공부하고 체화하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옹알이 단계도 지나지 않은 아기에게 토론을 강요하는 식의 교육은 더 이상 진행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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