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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힘 못쓴 박태환 ‘전공과목’ 400m도 걱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석 달 앞두고 박태환(21·단국대)의 장·단거리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눈앞에 닥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거리 종목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팬퍼시픽 수영 1500m 8위

박태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3초91의 저조한 기록으로 참가자 25명 중 8위에 그쳤다.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이 14분49초47로 1위, 장린(중국)은 14분58초90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당초 목표였던 자신의 최고기록(14분55초03·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근접하는 데 실패했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역영하는 박태환. 그는 이 종목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으나 이어 열린 자유형 1500m에서는 8위에 그쳤다. [어바인 AFP=연합뉴스]
반면 이날 열린 자유형 200m에서는 박태환이 결승에 진출해 1분46초27로 2위를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 종목 개인 최고기록(1분44초85)을 세운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왜 1500m를 주목하나=정일청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수영 선수는 반드시 멀리 보면서 지구력 훈련을 해야 한다. 장린의 장거리 성적이 좋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런던 올림픽 때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전담 코치 밥 보우먼은 “지구력은 은행 잔고와도 같아서 잘 만들어서 저축해두면 두고두고 빼먹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지구력이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자유형 1500m다. 박태환의 이날 1500m 기록이 나빴다는 것은 그동안 지구력 훈련을 덜 했다는 증거이며, 길게 봐서 단거리 종목의 기록 단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1500m 처지면 400m도 위험=박태환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지구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송홍선 박사는 “박태환은 속도를 내는 속근을 타고 났다. 게다가 여기에 꾸준한 장거리 훈련으로 지구력을 다져서 속근과 지근을 이상적인 수준으로 동시에 갖게 됐다. 훈련이 가장 잘 됐던 2006년의 박태환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체격이 큰 서양 선수들보다 속근이 뒤지고, 전문 장거리 선수보다 지구력이 뒤지지만 그 둘을 모두 갖춰야 하는 400m에서는 박태환이 통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태환의 전략 종목인 자유형 400m는 1500m의 기록이 올라가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



◆멀리 보고 오래 헤엄쳐야=박태환은 2007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이후 지구력 훈련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주변의 관심이 커지자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좇겨 스피드 훈련에 더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2006년에 잘 다져 놓은 지구력을 빼먹으면서 단기적인 스피드 훈련을 했을 때는 성적이 났다. 그러나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의 균형이 깨진 게 실패 원인이었다. 김봉조 전 경영대표팀 감독은 최근 박태환의 장거리 기록 부진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당장의 성적만 바라고 훈련만 한 결과다. 자칫 선수 생명이 짧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수영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지구력 훈련 플랜을 세워 그 안에서 단거리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바인(캘리포니아)=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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