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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도 없던 '티켓몬스터' 50% 할인티켓 연일 매진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투자를 요청하러 간 자리에서 '네가 나온 대학이 내 아들의 꿈이다. 그런데 내 아들이 너처럼 되면 너무 실망할 거 같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신현성 대표의 벤처기업 창업 성공기

벤처기업 '티켓몬스터'의 신현성(26·사진)대표는 몇달 새 일어난 일들이 꿈만 같다. 지난 1월 창업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100개가 넘는 업체를 돌아다닌 끝에 5곳에서 연락이 와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 이하 티몬)'를 열었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와 같이 일하자"며 걸려오는 전화만 하루에 50통이 넘는다고 한다.



티몬은 맛집·헤어샵·공연 등을 공동구매의 형식을 통해 50% 안팎의 할인가에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하루에 한 곳을 티몬 홈페이지에서 광고하고 목표 인원 이상이 모이면 할인된 티켓이 나온다. 신 대표는 "좋은 서비스를 싼 가격에 제공받고 싶은 소비자와 입소문 효과를 원하는 업체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5월 10일 오픈한 이래 성장을 거듭, 연매출 4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티몬을 시작으로, 국내에 유사한 업체가 여럿 생겼다.



신 대표는 9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출신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유펜)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뉴욕지사에서 2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좋은 직장이었고, 미국에서 창업할 수도 있었다. "미국에서 자랐는데도 미국 사람들하고는 알게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어요. 아무리 가까워져도 그건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창업을 해야겠다는 인생 목표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꿈이 합쳐진 거죠." 유펜에서 절친했던 신성윤(25)씨와 이지호(24)씨, 한국에서 만난 카이스트의 김동현(26)씨와 권기현(26)씨, 고려대의 손두휘(24)씨까지 모이면서 티몬은 첫 발을 내딛게 된다.



하지만 꿈에 비해 눈 앞의 현실은 가혹했다. 신 대표의 한국말이 서툴러 '구매', '결제'같은 기본적인 단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자본이 없어 법인 설립도 법무사를 거치지 않고 멤버들이 직접 서류를 작성했다. "한국에선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는 게 기본이라는 것도 몰랐어요. 업체에 무작정 찾아가서 인터넷으로 홍보를 해주겠다고 설득을 해야 하는데 저희 홈페이지도 없을 때였으니까 말 다 했죠 뭐(웃음)."



맨땅에 헤딩을 반복하던 신 대표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건 노정석(34) 태터앤컴퍼니 사장의 도움이 컸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서 트위터에서 팔로잉을 하고 있었거든요. 저희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 계신다는 트윗을 날리셨길래 무작정 찾아가서 저희 사업계획을 설명드렸죠." 신 대표와 멤버들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노 사장은 "이제까지 한 거 다 엎는다고 생각해라"며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고 나중엔 티몬의 첫 투자자가 됐다.



신 대표는 "티몬을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창업을 하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행복했어요." 티몬의 창업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신 대표는 '사람의 정을 아는 한국 기업가'가 다 돼있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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