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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거리 ‘그린 몬스터’ 가뿐히 넘겨

맞는 순간, 광주구장이 함성으로 뒤덮였다. 타구는 그라운드를 반으로 쪼개듯 정 가운데로 비행했다. 홈플레이트로부터 120m 거리의 광주구장 정면에는 높이가 6.9m나 되는 ‘그린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쭉쭉 뻗은 타구는 괴물 같은 담장마저 넘겼다.

프로야구 롯데의 이대호(28)가 14일 광주 KIA와 경기에서 홈런을 또 쏘아 올렸다. 지난 4일 두산과 잠실 경기에서 시작된 홈런이 9경기째 연속으로 터졌다. 세계 최고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8경기 연속, 일본에서는 7경기 연속 홈런이 최고기록이다.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 세운 이대호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쳐 손맛을 본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2회 1사 1·2루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김희걸을 상대했다. 볼카운트 0-1에서 포크볼이 날아들자 거구가 휘두른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았다. 9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38호 대포. 이대호는 “홈런 기록을 이어 가 기쁘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광주구장에는 만원관중(1만3400석)이 들어찼다. 4위 싸움 중인 인기 구단 롯데-KIA의 경기일 뿐 아니라 이대호의 ‘연속 경기 홈런 세계기록’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2003년 삼성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때 등장했던 잠자리채도 7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시대와 리그, 경기력의 수준이 달라 이대호의 기록을 미·일 야구를 넘어서는 ‘세계기록’으로 인정하기는 어색하다. 그러나 라이벌 팬들도 응원을 보낼 만큼 이대호의 홈런쇼는 뜨거웠다. 종전 6경기 연속홈런(1999년 이승엽 등 3명) 경신에 이어 일본의 7경기 연속 홈런(오 사다하루·72년, 랜디 바스·86년)과 미국 메이저리그의 8경기 연속 홈런(대일 롱·56년, 돈 매팅리·87년, 켄 그리피 주니어·93년) 기록을 차례로 뛰어넘었다.



연속 경기 홈런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꾸준히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정신력과 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다. 이대호의 홈런은 이승엽 이후의 대형 타자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들도 내년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이대호의 홈런 행진을 주시하고 있다.



광주=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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