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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총리는 대통령 못 된다’ 가설 … 이번에는

‘국무총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유일 … 이회창 등 9명 모두 실패
지명직이어서 독자적인 정치력 발휘 어려워
“인상적 장면 보여주면 정치적 위상 높일 것” 분석도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새삼 주목받는 정치권의 가설(假說)이다. 전례를 보면 ‘정설(定說)’이라고 주장할 여지도 있다. 유일한 예외가 최규하 전 대통령이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총리였던 그는 직후 간접선거(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 같은 비상 상황을 빼곤 총리 출신 중에 단 한 명도 대통령이 못 됐다. 도전자가 없었던 건 아니다. 노태우 정부의 노재봉, 김영삼(YS) 정부의 이회창·이홍구·이수성, 김대중(DJ) 정부의 김종필·이한동, 노무현 정부의 고건·이해찬·한명숙 총리가 그 예다. 한때 후계자설이 돌았거나 직접 대선 레이스를 뛴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론 모두 실패했다. <그래픽 참조>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 정치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론 총리가 지명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총리는 상징성이 큰 자리다. 역대 대통령이 명망가를 고르는 이유다.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고 불리지만 실상 대통령이 맡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독자 공간이 좁다는 얘기다. 그렇다 보니 “독자적인 정치력을 발휘하기 어렵다”(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강원택 교수). 또 “국민이 총리를 정치 리더로 받아들이기보다 관료로 여긴다”(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서현진 교수)는 측면이 있다.



한 표 한 표 받아본 선거 경험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학자는 “대통령이 시킨다고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며 “선거를 통해 이겨도 보고, 지기도 하면서 권력의지를 다지고 시대 흐름을 읽으며 민심을 사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관계 설정의 어려움도 있다. 총리 출신들은 대개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임기 말 인기 없는 대통령의 허물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선거 경험이 풍부했던 이해찬 전 총리도 2007년 경선에서 패배했다. ‘반노(反盧·노무현 반대)’ 감정이 거센 탓이었다. 그렇다고 대통령과 맞서는 전략도 썩 효험이 있진 않았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YS와 차별화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지만 결국 본선에선 졌다. “현직 대통령에겐 누군가를 대통령이 되게 할 힘은 없어도 안 되게 할 힘은 있다”는 게 당시 분석이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총리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지만, 주목받는 정치인에게 총리 자리는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가상준 교수)고 말한다. 실제 김종필(JP) 전 총리를 빼곤 대선주자급에서 총리직을 수락한 사례는 드물다.



그렇다면 김태호 후보자에게도 가설이 적용될까.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 후보자는 풀뿌리부터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고 국민 속에 있었다”며 “그런 정치인 중 총리가 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나이(48세)와 연관지어 “김 후보자가 총리로서 한두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준다면 장기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결론은 하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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