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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내 맘대로 스타와 주말 데이트 베스트 7] ‘검열’로 상처 입은 한국 영화

악마를 보았다’가 영상물등급위원회 1차, 2차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아마도 등급위원들은 진짜로 악마를 보았나 보다. 재심의 끝에 삭제 후 상영된다고 하니 관객 입장에선 다행이면서도 기분 나쁘다. 악마인지 천사인지, 직접 보고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시대 혹은 권위와 불협화음을 빚었던 것이 어제오늘 일인가. 그 쓰라린 역사를 만난다.



1967년 ‘춘몽’ 여배우 나체 장면 때문에 감독 구속됐죠

7 ‘죽어도 좋아’



노인들의 솔직한 성 생활을 실감나게 보여준 것이 ‘노골적 성 묘사’로 받아들여졌고, 등급 보류 후 모자이크 처리를 거쳐 상영되었다. 놀라운 건 그 어두컴컴한 화면에서 디테일을 잡아낸 눈썰미. 새삼 놀랍다.



6 ‘거짓말’



등급 보류 후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개봉한 ‘거짓말’은 시민단체에 의해 극장주와 제작사가 고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6개월 동안 지속된 재판 끝에 무혐의 판정이 났지만, 이미 흥행은 막대한 지장을 입었고 불법 유출된 원판 동영상만 창궐했다.



5 ‘그때 그 사람들’



대통령의 죽음을 다루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을까? 각하 아들의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영화는 법정에 섰고, 사법부는 가처분 신청은 기각하면서 영화 앞뒤에 삽입된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 기록 화면은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놀라운 절충안? 극장에선 삭제 장면이 검은 화면으로 상영되었다.



4 ‘중광의 허튼소리’



온갖 기행을 일삼았던 중광 스님의 일대기는 13 장면이 잘려나가며 너덜너덜해졌고, 김수용 감독은 은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19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이 된 그의 임기 동안 수많은 영화가 삭제되거나 모자이크 처리의 수난을 당했으니…. 이러니라고 말하기엔 뒷맛이 씁쓸하다.



3 ‘바보들의 행진’



촬영 전 대본 심의에서 이미 수십 군데 검열을 당한 영화는 완성 후 다섯 번의 검열 끝에 30분이 잘려나갔다. 송창식의 주제가 ‘고래 사냥’은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라는 가사가 퇴폐적이라며 금지되었고, 작사가이자 원작자인 최인호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래’의 의미가 무엇이냐며 추궁당했다.



2 ‘비구니’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는 결국 완성되지 못했다. 불교를 세속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스님들은 혈서를 쓰며 시위했고, 촬영이 진행되었던 한국전쟁 장면은 압권이라는 전설만 남긴 채 필름조차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배경엔 군사정권이 불교계를 군홧발로 짓밟았던 사건이 있었고, 불교계는 영화에 대한 항의를 정치적 발언의 수단으로 삼았던 셈이다.



1 ‘춘몽’



영화 ‘춘몽’
1967년에 유현목 감독은 ‘춘몽’으로 외설죄로 고발당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영화감독 자격정지 명령을 받는다.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2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낸 셈. 감독은 여성이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을 최종 편집에서 삭제했으나, 검사는 놀라운 수사력으로 당시 현장 사진을 구해 기소했다는데…. 2년 전 동료인 이만희 감독이 ‘7인의 여포로’로 반공법에 걸렸을 때 유현목 감독은 공개적으로 항의했고, 이것에 대한 중앙정보부의 보복이라는 소문이 암암리에 돌았다.



김형석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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