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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5% 넘으면 내가 쏜다 ! "

SBS '야인시대(사진)'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김두한과 구마적의 대결이 펼쳐진 지난달 15일 시청률이 51.5%(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한 이래 50% 안팎을 넘나들며 9주 연속 1위(지난주 48.8%)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어린 김두한이 일본 고리대금업자의 집에 불을 지르고 투옥되는 식의 근거 없는 영웅만들기나, 허구의 인물(왕발)이 김두한에게 총을 쏴 중상을 입히는 설정 등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남성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야인시대'가 방영되는 월·화요일엔 시내 술집이 썰렁할 정도라고 한다.

◇SBS 회장 금일봉 격려=촬영현장에선 서로 밥값을 내겠다고 자청하는 미담이 훈훈하다. 한창 시청율이 높던 지난달말 SBS 윤세영 회장이 직접 촬영장을 찾아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점심을 산 뒤 금일봉을 전달했다. '야인시대'의 제작사는 SBS의 자회사인 SBS프로덕션인데, 모회사의 오너 회장이 직접 관계자를 격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주인공 김두한 역의 안재모와 다른 스태프 한 사람이 한턱을 냈다. 김무옥 역의 이혁재도 "시청율 55% 나오면 내가 왕창 쏜다"고 공약해둔 상황인데, 그는 이미 2주전 부인과 어머니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 2백인분으로 한턱 냈다.

◇최고의 '주먹' 연기자는 이혁재=안재모(김두한 역)도, 이원종(구마적 역)도, 박준규(쌍칼)도 아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가장 리얼한 연기를 선보인 사람은 다름 아닌 이혁재(김무옥 역)다. 목 짧고 키 작고 통통한 몸매의 악조건 속에서도 가장 유연하고 날카로운 몸짓을 선보였다는 게 중평이다. 이영수 무술감독은 "개그맨 출신이라 그런 것 같다. 일반 연기자는 대사·연기만 하니까 무술을 연기하기 힘들지만 슬랩스틱(치고 넘어지기)코미디에 능한 개그맨이어서인지 무술에도 적응을 꽤 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실제 액션 연기의 대부분은 이들의 '분신'인 스턴트맨들이 도맡고 있다.

◇의리의 사나이 박준규='쌍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박준규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간간이 촬영장을 찾는다. 지난 10일에도 일산 탄현 제작센터를 찾은 그는 "이상하게 '야인시대'에 정이 간다. 영화판에서 같이 지낸 동료들이 많이 나왔고, 사나이들의 의리를 다룬 이야기라 매력적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준규는 '야인시대'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다는 이유로 올 12월 방송될 MBC '어사 박문수'의 주요 배역을 거절했다고 한다.

박지영 기자

na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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