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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재 반환, 말도 안 돼” 버티다 중앙일보 3월 의궤 보도 후 분위기 급반전

본지 3월 24일자 1면
일본 왕실인 궁내청 서릉부로 건너간 조선왕실의궤가 이번 ‘간 담화’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오게 되기까지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문화재 ‘인도’ 결정 막전막후

한국 정부가 일 정부에 반환을 최초로 요청한 것은 올 2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 외상의 회담석상이었다. 이때만 해도 일 정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이미 1965년의 한·일 기본조약 체결로 문화재 반환 문제는 끝났다”는 것이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3월 중순. 본지가 궁내청에 소장된 조선왕실 도서들의 존재를 확인 보도하면서 한국 내의 반환 요청 움직임이 거세지면서부터다. 보도 직후 이정현·정의화·김부겸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방일, 일본에 반환을 강력 요구하면서 일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 등 민간단체들도 활발히 움직였다. 그러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총리도 일단 반환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6월 초 전격 사임한 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취임하자 일 외무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외무성 관료들은 총리 관저에 ‘절대 반환 불가’를 거듭 밝혔다.



이 가운데 이시게 에이코(石毛瑛子) 등 민주당 의원 6명이 직접 궁내청 서릉부를 방문, 의궤를 열람한 후 “이건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는 강한 톤의 의견서를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에게 전달했다.



막판에 문화청의 신임 장관 곤도 세이이치(近藤誠一)의 역할도 컸다. 지난달 말 부임한 그는 유네스코 일 정부 대표부 대사 출신으로, 문화재 반환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다. 문화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조선왕실 문화재를 돌려주는 게 유네스코 정신에 부합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센고쿠 장관이 지난주 후반 외무성 관료들을 불러놓고 “돌려주는 것을 전제로 한 표현을 찾아보라”고 지시, 결국 ‘반환’이 아닌 ‘인도’의 형태로 의궤를 돌려준다는 방침이 굳어졌다. 최종 문구가 마련된 것은 담화 발표 불과 하루 전이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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