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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강제병합 100년 ‘간 담화’] 일본, 어떤 문화재 인도할까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0일 담화에서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귀중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 건네고자 한다”고 했다.



조선총독부 강탈 증명하는 붉은 도장 선명
명성황후 의궤 등 궁내청 소장 책 돌아올 듯

그렇다면 어떤 문화재 도서들이 돌아오게 될까. 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지 특파원의 질문에 “일 궁내청에 보관돼 있는 여러 조선왕실 자료를 건네 한국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위 사진은 명성황후의 국장(國葬) 모습이 기록된 『국장도감의궤』. 총을 메고 칼을 찬 병사들이 호위하는 모습과 가마 행렬 등 당시 모습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18년째 해외 문화재 반환 조사를 해온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이는 일 궁내청 서릉부에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총독부 기증본뿐 아니라 제실도서(帝室圖書), 경연(經筵) 등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의 권말에 찍혀 있는 주인(朱印). ‘大正11年5月朝鮮總督府寄贈(대정 11년 5월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도장으로 미뤄 1922년에 이 의궤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기증 형태로 일 왕실로 건너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먼저 총독부 기증 도장이 찍혀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총독부 기증본은 현재 일 궁내청에 79종 269책이 확인돼 있다. 본지는 올 3월 24일자에서 궁내청에 소장된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의 끝머리에 ‘大正11年5月 朝鮮總督府 寄贈(대정11년(1922년) 5월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주인(朱印)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왕세자책례도감의궤 등 다른 의궤 등도 마찬가지 형태다.



문제는 도서에 직접 ‘조선총독부 기증’이란 도장이 찍혀 있지 않고 ‘제실도서’ 혹은 ‘경연’이란 직인이 찍혀 있는 도서들이다. 일 궁내청에는 제실도서가 38종 375책, 경연이 3종 17책이 소장돼 있다.



제실도서는 조선의 의학과 관습, 군의 역사 등을 소개한 유형문화재이고 경연은 임금을 위한 교양강좌용 서적이다. 경연 중 통전(通典)은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수입해 조선왕실까지 이어서 소장했던 책자로 두 왕실에서 내리 소장했던 책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다.



의학과 관습, 군의 역사 등을 소개한 제실도서의 하나인 『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 이 책은 중국 역대 장수 94명에 대한 기록을 편찬한 것이다. 조선조 임금들이 곁에 두고 틈틈이 읽기 위해 소장하던 것이다(左). 임금을 위한 교양 강좌용 도서인 경연 중 대표 격인 『통전(通典)』.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수입해 조선왕실까지 이어서 소장했던 책자로 두 왕실에서 내리 소장했던 책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국내에도 없고 일 궁내청에 소장돼 있는 것이 유일본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결국 일 궁내청에 소장돼 있는 한국 자료 중 약탈의 근거가 명확하다고 여겨지는 ‘조선왕실의궤’ ‘제실도서’ ‘경연’ 세 종류의 120종 661책가량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가치가 더 높은 조선 관련 사료와 문화재가 일 궁내청 서릉부의 다른 곳에 숨겨져 있을 것이란 일각의 추측도 있으나 현재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2006년부터 반환운동에 앞장선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이란 측면에서 일단 환영한다”며 “제국주의 침략을 받았던 제3세계 국가의 문화재 반환운동에 커다란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 박영근 활용국장은 “실무 협상을 거쳐 봐야 일본 측이 생각하는 환수 범위나 조건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겠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진일보한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서울=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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