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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 미국 금리 더 떨어지나

금리의 바닥은 어디인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금리가 반등하기는커녕 더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더 풀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Fed가 시중에 있는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풀면 채권 값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경기부양 위해 돈 추가 공급 가능성에 2년 만기 국채금리 연 0.5% 밑으로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6일 장중 연 0.5% 밑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4.5%선 아래로 내려앉아 역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1년 평균 수익률도 1.3%에 불과하다.



최근 금리 하락세는 Fed가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 Fed 정책금리는 이미 0~0.25%로 더 이상 낮출 여지가 없다. 시중 금리를 끌어내린 건 채권시장이다. 경기 침체로 미래가 불확실해지자 주식보다는 안전한 미국 국채를 사두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이로 인해 국채 값이 오르자 덩달아 다른 채권가격까지 뛰고 있다. 채권 값이 오르면 수익률, 즉 채권금리는 떨어진다.



여기에다 Fed가 지난 3월 이후 중단했던 ‘양적 팽창 정책’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채권 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양적 팽창 정책은 금리를 직접 낮추는 대신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더 풀어 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앞날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면 Fed가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발언 이후 어두운 경기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다.



Fed를 연구해온 제프리스 앤드 컴퍼니의 워드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경기 지표로 볼 때 Fed가 양적 팽창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단순히 채권을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 채권을 단기 채권으로 바꾸는 전략을 함께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먼삭스는 Fed가 사들일 채권이 1조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하락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거란 전망도 많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리만 비라베시는 “경기가 계속 악화하면 Fed는 2012년 초까지도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Fed가 자금줄을 조이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이 같은 정책이 의도하는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Fed로선 시중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깝게 떨어지면 미국 기업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에 쌓아둔 현금도 꺼내 쓸 유인이 커진다. 주택시장에서도 금리 부담이 줄면 집을 새로 사려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장기간 바닥을 기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가계가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저축을 늘려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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