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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공부의신프로젝트] 중·고교생 60명, 1일 의대생 되다

지난달 21~22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는 ‘미래 의대생을 위한 1일 병원 체험’ 행사가 열렸다. 중앙일보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중·고교생 60명이 혜택을 받았다. 21일 하루 동안 1일 의대생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낸 30명의 중학생들을 기자가 따라가 봤다.



생생한 수술 현장 돌아보니 의사 꿈에 한 발 다가선 느낌

글=최은혜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이날 병원 내 순의홀 강당에는 오전 9시부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학부모들이 자리를 잡았다. 박지원(강원 춘천여중 3)양은 “기말고사 시험을 망치고 풀 죽어 있을 때 엄마가 신문에서 모집 공고를 보고 내게 권하셨다”고 말했다. 박양은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흉부외과 의사’가 꿈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정보가 없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는 홍대식 병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어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이유경 교수가 각각 ‘인체의 신비’ ‘의사가 되는 길’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의과대학생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와의 만남’ 시간에는 순천향대 의학과 1학년인 이승주(22)·박환희(21)씨가 멘토로 나섰다. 이씨는 자신이 고3 때까지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면치 못했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뒤 매일 밤마다 1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리며 잠들었다”고 말했다.



설명 들으며 실험용 쥐 직접 해부



본격적인 병원 체험이 시작됐다. 학부모들은 별도 강의실에서 건강·교육 강좌를 듣는 동안 학생 7~8명이 한 조가 돼 체험 프로그램을 순례했다.



‘미래 의대생을 위한 1일 병원체험’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심폐소생술 방법을 배우고 수술실에 직접 들어가보기도 했다. [김진원 기자]
기자가 동행한 3조는 첫 번째로 동물실험실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약품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임상의학연구소 이은희 연구원은 “실험에 쓰일 쥐를 키우는 방은 온도·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외부 자극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실험용 쥐를 해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술용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쓴 후 실험실 안으로 들어갔다.



실험대 위에는 마취된 흰쥐 두 마리가 준비돼 있었다. 김윤정(서울 정원여중 2)양이 나서서 연구원의 지시에 따라 쥐의 배를 갈랐다. 다른 학생들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쥐의 장기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해부를 마친 학생들은 의학시뮬레이션 센터로 이동했다. 최승희 코디네이터가 “의사 면허를 얻기 위한 국가시험에서 필기는 물론 실기 시험을 함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진료 기구와 실습 도구가 갖춰진 방들을 돌아봤다. 청진기로 심·폐음 듣기, 채혈, 수술 부위 봉합 실습 등 실제 환자를 진료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제왕절개 수술 보고 심폐소생술 배우고



이어 수술실 체험이 이어졌다. 수술복을 입은 학생들은 마취통증의학과 조성환 교수를 따라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머리 부위를 절개하는 뇌수술, 무릎 관절을 치료하는 정형외과 수술 등 각 방마다 다양한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 교수는 그중 산부인과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학생들은 아기가 밖으로 꺼내지고 힘찬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 소리로 탄성을 질렀다. 수술방에서 나온 이민희(경기 평택여중 3)양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게 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미래 의대생을 위한 1일 병원체험’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심폐소생술 방법을 배우고 수술실에 직접 들어가보기도 했다. [김진원 기자]
조 교수는 “드라마 ‘하얀거탑’에 나왔던 수술실을 보여주겠다”며 학생들을 이끌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수술 장면은 영상을 통해 수술실 밖 강당에서도 볼 수 있게 돼 있어. 최첨단 장비와 기기들을 갖추고 있어서 위험하거나 큰 수술을 할 때 주로 이용하지.” 수술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한민정(경기 모락중 3)양은 “처음에는 피가 많이 나오는 걸 보고 무서웠는데 막상 여러 수술 장면을 돌아보니 덤덤해져서 이제는 의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후 학생들은 진단검사의학과를 견학한 뒤 심폐소생술 강좌를 들었다.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야구선수 임수혁씨도 처음에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았다면 다른 길을 걸었을지 모른다”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보면 반드시 오늘 배운 방법대로 응급처치를 하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60분 동안 인공호흡법과 흉부압박 방법, 자동 제세동기 작동법 등을 배웠다.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참여 학생들에게는 체험 수료증과 함께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인증하는 심폐소생술 이수증, 행사 사진을 담은 기념 CD가 제공됐다. 박원(울산 범서중 3)군은 “TV에서만 보던 수술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의학 연구원이 돼 외할아버지처럼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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