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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터진다면 사상 최대 화산폭발 아이슬란드의 1000배

지난 5월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이 난리였다. 길이 1600㎞, 폭 435㎞ 규모의 화산재가 10㎞ 치솟아 멀리 아일랜드와 영국 공항이 폐쇄될 정도였다. 화산재가 문제였다. 마그마가 빙하 밑에서 물을 만나 급격하게 팽창, 폭발해 영향이 컸다.

에이야프얄라요쿨보다 더 컸던 게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다. 부산대 윤성효 교수의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자료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화산의 화산재 양은 0.1㎦. 피나투보는 100배인 10㎦다. 피나투보 화산재는 이듬해 지구 기온을 0.5도 떨어뜨렸다. 피나투보의 화산폭발지수(M)는 7.1. 그런데 10세기 백두산 폭발 시 M은 7.4다. 화산재는 피나투보의 10배, 아이슬란드의 1000배를 넘는 100~150㎦로 추정된다. 그래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유사 이래 최대 규모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의 20억t에 이르는 물 때문이다. 폭발하면 대홍수가 발생한다. 암석이 쓸려 내려가는 라하르(쇄설류), 화산재가 섞인 홍수(화산이류)가 강타한다. 찬물에 팽창한 막대한 양의 고온 화산재는 멀리까지 날아 태우고 죽이며 폐허로 만든다. 백두산 마그마가 점성이 높은 유문암 성분이어서 화산 가스를 끝까지 움켜쥐고 있다 한꺼번에 분출시켜 파괴력이 더 커진다.

백두산은 이미 대폭발 기록을 갖고 있다. 윤 교수는 AD 946년ㆍ947년 두 차례에 걸쳐 있었다고 본다. 첫 폭발은 고려세가(世家)의 고려 정종 원년(946년) 기록 등에 나타난다. ‘이 무렵 하늘에서 고동 소리가 들려 사면했다’고 썼다. 『고려사절요』는 그날을 ‘10월 7일’로 기록했다. 2차 폭발을, 일본략기(日本略記)는 ‘정월(947년) 2월 7일에 하늘에서 천둥 같은 소리가 났다’고 했다. 후대 지질학자들의 시료 연구도 900년대 폭발에 일치한다. 백두산 화산재는 편서풍을 타고 동해 바닥에 10㎝, 일본 홋카이도 남부와 혼슈섬 북부에 5㎝ 화산재 층을 남겼다.

또 폭발하면 언제일까. 일본 규슈대의 에하라 사치오 교수는 “폭발 주기가 임박했다”고 본다. 중국 과학원의 류지아기 교수도 같은 입장이고 중국 지질연구소 웨이하이첸 연구원도 “2014~2015년 화산 불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 학자는 ‘아직은 아니다’는 쪽이다. 폭발하면 주 피해지는 북한ㆍ일본이다.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함경도~동해~일본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900년대 폭발 때도 그랬다. 일본이 6월 5일~7월 11일 ‘대활화산-백두산의 수수께끼’라는 전시회를 열었다가 일주일 연장하는 등 관심이 컸던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우린 안전하다’고 한다. 그럴까. 다른 측면에선 아니다. 북한 때문이다. 북한이 피해를 보면 가뜩이나 취약한 체제를 흔든다. 북한 주민의 원망이 정권을 때리면 백두산 폭발은 2차 북한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발해 멸망의 이유가 백두산 폭발의 후폭풍이란 주장을 담은 책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도 있다.

지금 천지 마그마의 움직임을 주변국은 모른다. 한ㆍ일은 지진계 설치 같은 정식 조사를 못 한다. 중국이 허락하지 않는다. 북한은 능력이 안 된다. 중국만이 마그마의 진실을 안다. 중국 지질국은 7월 7일 베이징 과기보에서 “이상 없다”는 발표만 달랑 던진 뒤 침묵이다. 백두산 용암은 말이 없다. 지구 깊숙이에서 뻗쳐 오르는 열기에 달궈지며 때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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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