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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25년 맞는 독일 녹색당…시민단체서 연정 집권당으로

1980년 1월. 서독 중부 칼스루헤 시민회관에서는 이상한 정당이 출범했다. 알록달록한 복장을 한 펑크족, 남루한 복장의 반전평화운동단체, 좌경지식인, 동물보호주의자, 인권옹호주의자 등 다양한 250여개 시민단체 구성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의 상징물인 해바라기 그림 아래서 "환경보호"를 외치며 녹색당의 창당했다. 녹색당은 시작부터 기존 정당과 너무 달랐다. 당원이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택했다. 당조직에는 상하관계가 없었다. 의회에 진출한 후에는 의원들이 운동화.청바지를 입고 등원했다. 의정연설에서 욕설까지 하는 등 파격을 일삼았다.



환경·반핵 운동 이슈화시켜 기반 다져
득표율로 의석주는 '비례대표제'로 성장

그러나 타협을 거부하며 급진적이던 독일 녹색당은 사민당(SPD)과 연대, 수권정당으로 성장했다.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 등 당 지도부는 28~29일 창당 25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한다.



◆ 급속한 성장 배경=짧은 기간 안에 녹색당이 눈부신 성공을 거둔 배경엔 독일의 선거제도가 있다. 독일은 비례대표제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소선거제와 달리 득표율에 따라 의석과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녹색당과 같이 소수당이 적은 비용으로 선거를 치르고 세력을 불리기에 매우 유리하다. 선거 때마다 환경 이슈가 주요한 쟁점으로 부각했다. 1985년 지도부의 주도권을 둘러싼 노선 갈등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적도 있다. 그러나 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참사로 회생의 계기를 맞았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잇따른 자연재해로 환경.반핵.평화운동이 선거유세의 단골 메뉴로 자리를 잡으면서 녹색당의 정치 기반도 탄탄해졌다.



◆ 녹색당의 명암=68세대 운동권 출신인 다니엘 콘 벤디트 유럽의회 의원은 "녹색당이 기존 보수 정당의 정책 방향을 환경중심적으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 집권 사민당은 70년대 환경정책보다는 원자력발전 건설에 우선했다. 그러나 녹색당에 지지자들을 뺏기면서 82년부터 반핵 노선으로 노선을 바꿨다. 녹색당은 기존 정당들의 의정활동에도 자극을 줬다. 87~90년까지 녹색당 의원들은 의회 정책질의의 85%에 달하는 1206건의 대정부 질문을 했다. 의원 수가 훨씬 많은 거대 정당과 거의 비슷한 분량의 법률안을 발의하면서 의정 활동의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녹색당은 유럽 이웃나라에서 녹색당 열풍을 일으키는 역할도 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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